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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수술

복강경의 진화는 계속 된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9. 27.

복강경의 진화는 계속 된다

을지대병원 암센터와 함께 하는 복강경 수술 기획①

 

"MK헬스는 복강경 수술의 현재를 진단하고자 을지대병원 암센터와 함께 ‘복강경 수술’ 기획특집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을 통해 복강경 수술법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또 어떤 암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지 짚어보고자 한다. 특히 갑상선암, 대장암, 전립선암에서 복강경 수술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소개할 예정이다."

[시리즈 순서]

① 복강경의 진화는 계속 된다

② 갑상선암, 흉터 없이 치료할 수 있을까

③ 대장암 수술, 절개 부위를 줄여라

④ 더 깊은 곳까지 복강경으로, `전립선암`

얼마 전 대장암 진단을 받은 김씨(45)는 복강경을 이용해 수술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복강경 수술은 메스로 절개하는 보통의 개복수술에 비해 다소 생소한 것이어서 김씨는 한동안 망설였다. 그러나 주치의의 말을 믿고 복강경 수술을 받은 결과, 김씨는 거의 흉터 없이 수술을 마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수술법이 진화를 거듭하면서 개복수술의 비중이 줄고 있다. 대표적인 대체 수술법이 바로 복강경 수술이다. 복강경 수술은 최소한의 부위만을 절개해 진행하는 `최소침습수술` 중 하나다. 기존 외과수술이 커다란 절개 부위를 통해 수술했다면 복강경은 지름 5~12mm의 긴 관을 통해 삽입한 카메라와 특수한 기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복강경 수술은 지난 2004년 5월 미국 48개 기관이 공동으로 발표한 `결장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 비교 논문`이 의학저널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리면서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01년까지 결장암 1~3기의 872명 환자를 대상으로 복강경과 개복수술을 시행한 후 생존율 및 재발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두 가지 방식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발표했다. 수술 후 효과가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이후 복강경 수술은 표준 수술법으로 인정받으면서 현재까지 많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거의 대부분 질환에서 복강경 수술이 시행될 정도로 많이 보편화 되었다.

◆ 통증은 줄이고 회복은 더 빠르게

복강경 수술은 환자를 마취한 후 배꼽 부위에 바늘을 찔러 복강 내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면 복강이 부풀어 올라 적절한 위치에 수술 기구를 넣을 수 있게 된다.

이후 수술기구가 들어갈 작은 구멍을 뚫고 이를 통해 카메라를 넣는다. 모니터로 복강 내 영상을 보며 수술자가 여러 기구를 이용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초음파 및 고주파를 이용한 지혈기구 등도 복강경 수술에 함께 쓰이고 있다.

이렇게 수술하고 나면 우선 통증이 훨씬 덜하고 회복이 빨라 생업에의 복귀가 대단히 빠르다. 흉터가 거의 없는 것은 물론이다.

수술 영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전립선암 뿐 아니라 좁고 깊은 골반에 생기는 직장암, 결장암, 갑상선절제술 등에 사용되고 있다. 또 비뇨기과에서는 방광암과 신장 수술에, 산부인과에서는 자궁적출술에 복강경을 이용한다. 흉부외과에서는 폐암, 종격동 종양, 식도암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는 의사는 개복 수술에 비해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복강경 수술은 직접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고 약 1cm직경의 관을 삽입해 영상을 모니터로 보면서 진행해야 한다. 매우 어려운 수술이기 때문에 개복수술과 같은 수준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험과 수술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된다.

또 아직까지 수술기구가 직선 형태로 된 것이 많아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몸의 깊은 곳을 수술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유롭게 휘어지는 다양한 형태의 복강경 수술기구가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암 치료 분야에서도 복강경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초기 암 치료에만 사용돼 왔지만, 진행성 암을 치료하는 데까지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진행성 암 치료까지 영역이 확장된다면 암 치료의 대부분을 복강경으로 진행할 날이 올 것이란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 로봇 이용한 복강경 수술도 발전 중

최근에는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복강경 수술을 로봇으로 진행하면 의사는 보다 간편하게 수술을 끝마칠 수 있다. 로봇 끝에 달린 5개 관절이 사람의 손과 팔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일반 복강경 수술과 로봇을 이용한 복강경 수술의 효과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전립선과 같은 몸 속 깊숙이 자리 잡은 장기를 수술해야 하는 경우, 로봇 복강경 수술은 큰 장점을 갖는다.

김창남 을지대병원 외과 교수는 "로봇 복강경 수술은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 및 신경의 손상 등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적어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수술의 진화는 지금도 진행형이다. 수술자가 신체 내부의 조직을 직접 만질 수 없어 직감에 의존해야하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촉감센서를 이용해 직접 환부를 만지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에 있다.

또 다빈치의 크기를 최소화하는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의 다빈치 로봇은 대형 수술실이 아니면 설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로봇 자체의 가격은 물론, 설치에도 많은 비용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환자에게 부담되는 비용도 적지 않음은 물론이다.

로봇의 크기를 최소화 하면 로봇의 가격을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고 수술 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움말=을지대병원 암센터

[이상미 MK헬스 기자 lsmclick@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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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30 19:33:13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