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조합해 맞춤 치료 가능
다중표적요법(Multi-targeted Therapy)
1세대 항암제들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도 무차별 공격했다면 2세대 표적 요법(Targeted Therapy)은 미사일처럼 암 세포만 공격한다. 이보다 진화된 다중표적요법(Multi-targeted Therapy)은 암 세포를 공격할 뿐 아니라 암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 생성에 필요한 다수의 경로들을 차단한다. 암 세포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 공급 통로를 차단함으로써 암을 굶겨 죽이는 원리다.
이번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관심을 모은 대표적인 멀티 타깃 항암제는 수텐트(화이자), 넥사바(바이엘), 타이커브(GSK) 등이었다.
수텐트는 지금껏 치료법이 없던 진행성 신장암과 글리벡(노바티스)이 듣지 않는 위장관기저종양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으로 지난 1월 미국 FDA 승인을 받았는데, 이번 학회에선 비소세포성 폐암 환자의 약 51%에서 반응률(종양의 크기를 반으로 줄이거나 없애는 경우)을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았다. 넥사바는 수텐트와 마찬가지로 진행성 신장암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타이커브는 허셉틴(로슈)에 내성을 보이는 유방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며, 뇌 전이 종양과 다른 몇몇 암들에서도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6월말 미국 FDA 승인을 앞두고 있는 ‘다사티닙(BMS)’성분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로 글리벡에 도전장을 내걸고 있다. 난소암, 췌장암, 유방암 등 그 밖의 암에 대한 치료 효과에 대해서도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항암제들간의 짝짓기(Combination)
표적 항암제들끼리, 혹은 표적항암제와 기존 화학 요법과의 ‘궁합(약물 상호작용) 맞추기’도 이번 학회에서 나타난 두드러진 특징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특정 약물에 대해 내성이 생긴 경우 어떤 약을 병용해야 하는지, 또는 어떻게 ‘짝짓기’를 해야 치료 범위가 더 확대되는지 등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도 많았다.
현재 수텐트(화이자)를 타쎄바(로슈)와 결합시켜 폐암을 치료하는 방식이 연구 중에 있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노바티스)은 탁솔(BMS)과 함께 사용할 때 전립선 암에 효과가 있다는 동물 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또 허셉틴(로슈)이 듣지 않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젤로다(로슈)와 타이커브(GSK)를 함께 투여하면 무병(無病) 기간이 50%이상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그 밖에도 대장암 치료제로 유명한 얼비툭스(머크)는 기존 화학요법인 이리노테칸(화이자)과 병용했을 때 높은 반응률과 무(無)진행 생존율을 보이기도 했다. 비소세포성 폐암의 경우 아바스틴(로슈)와 타쎄바(로슈)와 병용했을 때 2차 요법으로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강윤구 교수는 “표적 항암제들은 부작용이 적기 때문에 서로 결합시키기가 더욱 용이하다”며 “1 더하기 1이 반드시 2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암제들끼리의 다양한 조합을 통해 개인 맞춤형 암 치료 시대를 앞당길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차세대 항암제 현황
항암제(제약사) | 승인 받았거나 연구 중인 적응증 |
수텐트(화이자) | 진행성 신장암, 위장관기저종양, 폐암, 유방암 |
넥사바(바이엘) | 진행성 신장암, 전이성 흑색종, 비소세포성 폐암, 간암 |
타이커브(GSK) | 허셉틴에 내성을 보이는 유방암, 뇌로 전이된 유방암, 신장암, 두경부암 |
파조파닙(성분명·GSK) | 신장암과 다른 암 |
타쎄바(로슈) | 비소세포성 폐암, 진행성 췌장암 |
허셉틴(로슈) | 전이성 유방암(HER-2가 과발현된 경우), 유방암의 수술 후 보조요법 |
아바스틴(로슈) | 전이성 대장암, 전이성 유방암, 전이성 비소세포성 폐암 |
태시그나(노바티스) | 만성골수성백혈병에 내성이 생긴 경우 |
다사티닙(성분명·BMS) | 만성골수성백혈병, 소화기암, 난소암, 췌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
작티마(아스트라제네카) | 비소세포성 폐암, 수질성 갑상선암 |
탐시롤리무스(성분명·와이어스) | 진행성 신장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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