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우울증·자살 연관성 매우 높은 듯
강북삼성병원 오강섭 교수, 8개병원서 400명 대상 중간연구
암 환자의 절반 이상이 우울증 등 신경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있다고 알려진 가운데 실제 임상에서 항우울제 치료는 어떻게 적용되고 있을까?
현재 암은 한국인의 가장 큰 사망 원인으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불안과 우울 등 다양한 정신과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정신과적 진단이나 약 처방 등과 연결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에 그 실상에 대한 연구 및 현황조사는 쉽지 않은 상태다.
성균관의대 정신과학교실 오강섭 교수(강북삼성병원)는 25일 한국정신신체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전국 8개 기관을 대상으로 약 400명의 암 환자 자료를 수집, '암 환자에서 우울증 약물치료에 관한 연구'의 중간보고 발표를 통해 의미있는 연구결과를 내 놓았다.
오강섭 교수는 “암환자에게 정신과적 문제는 보편적”이라면서 “우울과 불안 등의 정신과적 증상은 암 환자에게 심리적 고통을 줄 뿐 아니라 그 자체가 면역반응을 저하, 심지어는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것으로까지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학회 차원에서 이를 위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암 진단이 확인 된 환자들 중 정신과 의사에 의해 항우울제를 처방받은 환자 386명을 대상으로 연구조사를 실시했다.
전체환자 중 남자는 170명(43.4%)으로 평균연령은 62.48세(±14.74)였으며, 여자는 216명(55.1%)ㆍ평균연령은 55.97세(±14.22)였다.
고 연령층이 많은 것에 대해 오 교수는 "연령이 많을수록 암과 우울장애와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들 간에는 다양한 매커니즘이 존재해 상호작용을 일으킨다"고 전했다.
이들 환자가 항우울제를 처방하기 시작한 치료환경은 입원 중 자문의뢰로 시작한 경우가 54.3%로 외래진료 41.3%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모든 종류의 암에서 항우울제 치료가 이뤄지고 있었으나 가장 흔한 것은 위암(15.3%), 대장암(14.5%), 폐암(11.2%), 갑상선암(8.7%) 유방암(8.4%) 순서였다.
오 교수는 "사실 암 환자의 우울증이 치료로 잘 연결되지 않는다"면서 "실질적으로 진짜 병인지 아니면 약물에 의한 것인지 등 진단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며 항우울제 치료가 전반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반면 그 적용면에서 어려움이 있음을 시사했다.
항우울제 처방 시의 정신과적 진단은 우울장애가 68.6%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불안장애(14.0%), 적응장애(8.7%), 수면장애 (4.6%)로 집계됐다.
특히 의사들이 선호하는 항우울제는 에스시탈로프람(escitalopram), 파록세틴(paroxetine), 미르타자핀(mirtazapine), 서트랄린(sertraline), 벤라팍신(venlafaxine) 순이었다.
하지만 조사결과 오강섭 교수는 "항우울제 간 치료유지 기간과 조기 탈락율을 비교했을 때 약제 사이의 통계적인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장 많이 처방된 3개 항우울제의 치료유지기간을 보면 파록세틴 13.16주(±9.86), 에스시탈로프람 10.51주(±9.25), 미르타자핀 9.61주(±9.19)로 파록세틴이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이번 연구 결과 보고를 두고 플로어에서는 "데이터가 400명 가까이 된다는 것은 충분히 대표성 있는 것이라 판단된다. 연구 진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라는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암 종류별로 진행한 것도 의미 있지만 환자의 암 심각 수준별 및 일반 우울증 환자 와의 비교 분석 등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오강섭 교수는 "현재 400명 가까이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더 모으고 있는 상태다. 이들에 대한 분석이 나오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암과 우울증, 자살과의 연관성은 매우 높다. 좀 더 확장된 연구를 진행해 주요한 임상 요소를 알아내고 항우울제 치료 현황 분석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조사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강북성심병원 ▲건국대병원 ▲경희대병원 ▲동아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전남대병원 ▲한강성심병원 등 8개 기관이다.
기사등록 : 2010-06-26 07:22 기사작성 :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기사출처 : 데일리메디. ⓒ 데일리메디(http://www.dailymedi.com) 무단전재및 재배포금지 기사원문 : 암과 우울증·자살 연관성 매우 높은 듯 기사참고 : 암퇴치운동본부>건강칼럼>정신요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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