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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삶의 질 태우는 당신, 이젠 ‘금연’할 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5. 27.

삶의 질 태우는 당신, 이젠 ‘금연’할 때

[쿠키 건강] “내 나이가 70이 넘었어, 이미 다 살았는데, 50년간 피웠던 담배를 이제 끊어서 뭐해?”, “어차피 조금 있으면 하늘로 갈 텐데, 담배 끊고 무슨 재미로 살아?” 경로당 앞을 서성거리는 72세 김모 할아버지의 말이다. 연신 콜록콜록 기침을 해대지만, 하얀 담배 연기가 입가에 자욱하다.

김 할아버지처럼 오랜 기간 동안 흡연한 노인의 경우 각종 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담배는 여러 가지 유해물질을 뿜는 공장 굴뚝과 유사하다. 특히 담배의 3대 주범인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는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건강해치는 주범

먼저 니코틴은 무색, 유성 알카로이드 액체, 독성이 강한 중독성 물질로 담배를 처음 피우거나 너무 많이 필 때 느끼는 구토나 현기증, 두통 등이 니코틴으로 인해 생기는 증상이다. 이 물질은 담배를 피우는 과정에서 파괴되지 않고, 한 모금의 담배 연기를 마실 때마다 0.1~0.2mg(한 개비 당 2mg)의 니코틴이 인체에 흡수된다.

흡수된 니코틴은 모세 및 말초혈관 수축, 혈압상승(한 개비: 20-30mmHg 증가), 신경자극, 위산분비 증가, 혈청 지질의 변화(LDL 증가, HDL 감소), 혈소판 응집력 증가, 혈관벽 손상 등을 일으켜 동맥경화를 촉진시킨다. 무엇보다도 니코틴은 정신적 안정과 긴장감이 해소되는 일시적인 진정효과 때문에 습관성 흡연욕구를 일으켜 담배를 계속 피우게 하는 주범이다.

타르는 담배의 주요 발암성 물질로 200종 이상의 화합물로 돼 있으며 이것이 폐암을 일으킨다. 담배가 800도로 연소될 때 작은 입자로 돼 기관지나 폐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중 크기가 10㎛ 이상의 것은 가래로 밖으로 나오지만 1㎛ 전후의 것은 60% 이상이 폐 속으로 들어가 배출되지 않는다. 타르는 호흡기점막의 섬모상피세포와 폐포 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그 결과로 폐에 비정상 세포가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무색, 무취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다. 일산화탄소의 환경 기준은 24시간 생활공간에서 10ppm, 8시간 생활공간에서 20ppm으로 규정돼 있는데 담배 연기 속에는 최고 4만5000ppm의 일산화탄소가 함유돼 있기 때문에 흡연으로 인해 만성 ‘일산화탄소 중독(저산소증)’이 올 수 있다.

이 때문에 혈액 내 산소분압저하-산소혈증-혈관의 과도한 수축-내벽 세포의 손상-동맥경화의 시발, 심지어 일시적·간헐적 뇌혈관 장애의 원인이 된다. 또한 이로 인해 흡연자의 산소의 이용률은 비흡연자보다 20~30%가 떨어진다. 일산화탄소의 혈액 내 농도가 2%에 도달하면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둔해지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담배를 다량 흡입하면 두통이 오고 현기증, 권태, 오심 구토감이 오며, 심장이 뛰고 가슴에 중압감을 느낄 수 있고,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다.

◇흡연, 심혈관질환 발병의 중요 위험인자

흡연은 심혈관질환 발병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다. 통계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심혈관질환으로 선진국의 경우 매년 60만명 이상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심장을 빨리 뛰게 만들고 혈압을 높이며 고혈압과 동맥폐쇄의 위험을 높이고 결국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킨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에 걸릴 확률이 20배 정도 높다. 흡연은 남자에서 폐암의 약 90%, 여자에서 약 80%를 유발하며 흡연기간이 길수록 다양한 부위에 암이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혈액에 산소보다 훨씬 잘 결합해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을 15%정도 감소시킨다. 그 결과 흡연자의 골밀도는 낮아져 골다공증이 빨리 오게 되며, 이로 인해 비흡연자에 비해 쉽게 부러지고, 회복기간도 80%나 길어지게 된다.

금연하면 삶의 질이 달라진다

‘얼마나 오래 살 것인가’만큼 중요한 것이 ‘얼마나 건강하게 살 것인가’이다. 그만큼 삶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흡연자가 금연할 경우 일반인의 몸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금연한 후 약 3개월이 지나면 폐 기능의 30%정도가 회복되고, 혈액 순환이 원활해 뇌졸중의 위험은 꾸준히 감소한다.

또한 감기, 독감, 기관지염,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감소하며, 기침을 덜하고, 피로를 덜 느끼고, 숨이 덜 찬다. 금연 후 1년 정도 지나면 말초동맥 질환이 감소하게 되며, 관상동맥심질환의 위험은 절반으로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소화궤양에 의한 위암 발생률이 떨어지며, 신장이나 방광암에 걸리는 확률도 현격히 낮아진다.

서울특별시 북부노인병원 내과 이향림 과장은 “흡연은 한마디로 ‘백해무익’한 품목으로 건강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금연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서 “특히 평소 만성기관지염이나 천식, 호흡기 장애,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 끊는 것이 건강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담배를 피우는 노인의 경우 치매나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고, 심혈관 질환에 노출될 확률도 높기 때문에 삶의 질을 함께 태우는 꼴이므로, 건강한 여생을 위해서라도 꼭 금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Tip. 성공적인 금연법]

△담배와 라이터를 과감히 버린다 △금연 개시일은 가급적 바쁘게 보내고 여가시간에는 흡연이 금지된 공공장소에서 보낸다 △육식, 매운 음식, 짠 음식, 조미료가 많이 든 음식을 피하고 설탕이 많이 든 후식을 먹지 않는다 △육식을 하고 싶으면 생선을 취하고 곡류, 채소, 견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과식을 하지 않고 가능한 가볍게 식사한다 △술과 커피, 차, 콜라 등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지 않는다 △식사 후 바로 양치질을 하고, 앉아 있지 말고 밖에 나가서 15~20분간 산책한다 △물을 하루에 8~10컵을 마시고, 샤워를 자주 해 니코틴의 배설을 돕는다 △규칙적으로 식사와 운동을 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하고, 보통 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든다 △담배를 사는 비용을 계산해 담배 살 돈을 저축한다



기사등록 : 2010.05.25 17:25
기사작성 : 미등록
기사출처 : 국민일보
기사원문 : 삶의 질 태우는 당신, 이젠 ‘금연’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