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종관 대전대 둔산한방병원장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의학의 선진국이라는 서양에서도 암 치료 방향에 중대한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그 방향은 한방 암 치료법이 오래 전부터 추구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암(癌)만 보기보다는 암을 지니고 있는 몸을 관리하는 방향과 매우 유사합니다."
조종관 대전 둔산한방병원장은 12일 "지난 1991년부터 우리 병원에서 시도중인 한.양방 병용치료가 폐암 환자들의 치료방법으로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원장은 이날 대전시 서구 둔산동 대전대 둔산한방병원에서 취재진들을 상대로 연구성과를 브리핑한 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산하 암보완대체의학사무국(OCCAM)이 우리의 한.양방 병용치료법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한방을 이용한 각종 암 치료 연구 및 활용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한국 한의학을 통한 암치료법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는 계기가 된 쾌거"라고 강조했다.
둔산한방병원은 지난 1991년부터 암의 신생혈관 형성을 억제시키는 '항암단'과 몸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면역단'을 환자들에게 투여하는 '항혈관 면역 복합 요법'을 이용해 암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이번에 3기 후반의 폐암환자 3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를 OCCAM이 주관하는 세미나에서 발표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조 원장은 "3기 후반이면 '갈 때까지 간' 4기(말기) 바로 전 단계로 양쪽 늑막에 물이 차고, 암세포가 기관지.식도까지 침범한 상태"라며 "수술은 불가능하고 5년 생존율이 5%로 잡혀 있는 매우 비관적 상태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에게 한.양방 병용치료를 해서 '2년 생존율이 47.1%를 기록했다'는 것도 매우 가치있는 결과인데 이 수치는 양방단독 치료군(국내 모 종합병원 81례)의 생존율 27.2%보다 무려 20%포인트 높고, 생존기간도 양방단독 치료군의 14.3개월(중앙값)보다 8개월 가량 늘어난 것도 획기적인 성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암을 '지하에 마그마가 흐르고 있는 화산'에 비유한 조 원장은 "화산이 폭발하면 마그마가 분출되고, 분출이 끝나면 또 다시 휴지기가 온다. 휴지기가 오래되면 휴화산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또 폭발하게 된다"며 "최초 마그마가 폭발한 것이 바로 '암'이다. 양방에 의한 항암치료가 실시되면 종양이 휴면기에 들어가게 되는데 한방치료의 목적은 암세포의 전이 및 재발을 억제하면서 이 휴면기를 연장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암세포는 신생혈관을 형성해 면역력이 약해진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간다"며 "항혈관 면역증강 복합요법은 신체의 면역기능을 높이고 혈관형성을 억제시켜 암이 전이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그동안 양방에서는 암의 축소를 목적으로 절제술 등을 통해 단기적으로 눈에 보이는 종양의 크기만 감소시켜 왔다"며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전이 및 재발 억제를 위한 면역기능을 높이지 못하고 암의 혈관 형성을 억제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서양의학에서 패러다임의 변화가 오고 있는데 암세포를 발견해서 죽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암세포를 관리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위해 보완대체 의학에 주목하고 있고, 지난 10월 OCCAM이 주관한 세미나에 한방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는 우리를 초청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이번 성과를 통해 한방의 원류를 자처하는 중국의 중의학을 제치고 OCCAM의 공식 인증을 획득했고 이는 한국 한방 암치료법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OCCAM측은 향후 '시술결과 관찰 및 평가(POMES)' 방안을 이용한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kjunho@yna.co.kr
출처 : 연합뉴스
'병원 치료 > 국내외 암관련 시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성모병원 위암 공개강좌.. (0) | 2010.05.20 |
---|---|
고려대학교병원 (0) | 2010.05.17 |
삼성서울병원, 유전성 암 치료 통합클리닉 개설 (0) | 2010.05.15 |
샘병원 통합의학 암센타 (0) | 2010.05.14 |
[한중제생한의원]중국 북경에서의 한양방병행치료(임상자료) (0) | 2010.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