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끝나고 일주일 후 멍울 잡히면 위험 신호"
환우회 회장들이 말하는 유방암
월경기간 유방 딱딱해지는 건 대부분 정상
에스트로겐 많은 콩, 농축액으로는 안 좋아
예방 위해서 꾸준한 운동 필수… 음주 금물
유방암 수술해도 지속적인 성생활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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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환우회(患友會) 활동이 무척 활발하다. 환자들의 대부분이 여성들이고 여성 성의 한 상징인 유방의 특수성 때문에 가족·친지들보다 같은 질병을 앓고 극복한 사람들로부터 정보나 위로를 받는 것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유방암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수술, 진료하는 의사들의 역할도 컸다. 유방암 환우회는 회원들의 친목은 물론 최신 치료 정보 제공, 고민 상담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오랫동안 유방암 환우회 회장을 지낸 사람들은 유방암에 대한 지식이 전문가 수준이다. 유방암을 수술을 받은 뒤 초보 환자부터 재발 환자에 이르기까지 상담을 해주고, 의사들에게 말 못하는 고민까지 상담해 주고 주치의의 자문도 얻어주기 때문.
이들이 말하는 일반 여성과 환우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과 대답들을 정리해 봤다.
Q1. 콩이 유방암 위험을 높이나?
콩이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식품이란 것은 모두 잘 알고 있다. 에스트로겐은 피부와 혈액 순환을 좋게 하고 폐경 시기를 늦추며, 폐경기 증후군을 완화시켜주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여성들이 콩 섭취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최근 콩 섭취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언론 보도들이 나와 많은 여성, 특히 유방암 수술 환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하지만 콩에 든 것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으로 사람의 에스트로겐을 대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인체에 강하게 작용하는 에스트로겐의 힘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음식으로 콩을 먹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 다만 콩이 좋다고 해서 농축액을 뽑아 고용량으로 섭취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어떤 음식이든 고용량으로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Q2.가끔 가슴에 멍울이 잡히는데 유방암인지 걱정된다. 암 여부를 알 방법이 있나?
유방암은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자주 자가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간혹 지나치게 건강에 예민한 여성들 중에 멍울만 있어도 유방암일까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통 월경 기간 전 며칠 동안과 월경 기간 중에는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동하기 때문에 유방이 딱딱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성은 림프액 등이 뭉쳐 멍울이나 혹처럼 만져지기도 한다. 이를 유방암이라고 생각하고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꽤 있는데 대부분 아니다. 하지만 월경이 끝난 뒤 1주일 후부터 다음 월경이 시작되기 1주일 전 사이에는 호르몬이 안정돼 있으므로 이 기간 중 멍울이 잡히거나 통증이 있으면 유방암 위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 ▲ 1 이병림 회장 전국 유방암 환우협회 회장, 서울대병원 유방암 환우회 '비너스회'를 이끌고 있으며 매달, 매주 진행되는 노래 교실과 유방암 강좌, 야유회, 교수와의 만남 등의 행사를 마련하느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2 김종현 회장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환우회‘핑크리본’를 이끌고 있으며 매달 환우들을 위한 목욕탕 모임, 교수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이끌고 있다. / 3 염영숙 회장 삼성제일병원 유방암 환우회 '라일락'을 이끌고 있으며 환우들을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 ▲ 1 이병림 회장 전국 유방암 환우협회 회장, 서울대병원 유방암 환우회 '비너스회'를 이끌고 있으며 매달, 매주 진행되는 노래 교실과 유방암 강좌, 야유회, 교수와의 만남 등의 행사를 마련하느라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 2 김종현 회장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환우회‘핑크리본’를 이끌고 있으며 매달 환우들을 위한 목욕탕 모임, 교수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이끌고 있다. / 3 염영숙 회장 삼성제일병원 유방암 환우회 '라일락'을 이끌고 있으며 환우들을 위해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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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유방암을 수술할 때 대부분 유방을 절제하는데, 재건 수술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유방암 수술을 받았거나 수술하기 전에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재건 수술에 관한 것이다. 재건 수술은 보통 두 가지가 있다. 부분 절제(암이 크지 않아 부분적으로만 절제한 경우)수술을 받은 여성은 실리콘 등을 넣는 확대수술로 유방의 크기를 본래대로 회복시킨다. 전절제(암이 크고, 전이의 위험이 있어 유방을 거의 제거한 경우) 수술을 받은 여성은 복부에서 근육과 지방을 떼어내 유방에 이식하고 유두를 만들어 주어 본래의 유방과 비슷한 모양을 되찾을 수 있다.
유방 재건 수술은 수술 직후 바로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암 수술만으로도 회복할 때 통증이 있는데 재건 수술까지 받으면 통증이 더 심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유방암으로 아주 조금만 절개했거나, 또는 환자의 체력이 좋은 경우에는 암 수술 직후에도 권한다. 수술 뒤 1~2년 간의 항암치료가 끝나고 재발 가능성을 살펴본 뒤 재건 수술을 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Q4. 유방암 수술 환자는 성생활을 하면 정말 안 좋은가?
전혀 근거 없는 얘기이다. 유방암 수술과 성생활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지속적인 성생활을 해 주는 것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다만 유방암 수술 후 먹는 에스트로겐 억제제(타목시펜) 등 약물에 따라 질 건조증을 일으킬 수 있어 여성들이 성관계를 싫어할 수는 있다. 여러 연구에서 타목시펜을 복용하는 유방암 환자 그룹과 자연스럽게 폐경이 온 여성 그룹의 질 건조증을 비교 조사해 봤더니 두 그룹 모두 같은 비율로 질 건조증이 생겼고 증상도 비슷했다. 의사와 상담을 거쳐 윤활제 등을 사용하면 성생활을 문제없이 할 수 있다.- ▲ 맘모그램으로 유방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 ▲ 맘모그램으로 유방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조선일보 DB
- Q5.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생활습관은?
유방암의 한 원인으로 추정되는 것이 기름진 육류 음식이다. 에스트로겐의 주된 공급원 중 하나가 지방 물질인데, 과도한 지방은 에스트로겐을 지나치게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채식을 많이 하고 기름진 음식 섭취는 적당히 제한하는 것이 좋다. 고기를 먹을 때는 삶는 조리법을 많이 쓰고 지방이 많이 든 부위는 빼고 먹는 것이 좋다.
술도 주종에 상관 없이 유방암 위험도를 높인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4g(소주 3잔 정도) 이상의 알코올을 매일 마시면 유방암 위험이 연 7% 증가한다. 알코올이 체내 에스트로겐을 증가시켜 유방암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운동은 유방암 위험을 낮춘다. 연구결과들을 종합하면 1주일에 5회 이상, 한번에 45~60분씩 운동을 하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감소한다.
Q6. 폐경기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데…
폐경기 여성들 중 힘든 폐경기 증후군으로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유방암의 발병 위험성이 높아질까봐 호르몬 요법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꽤 많다. 그 동안 폐경기 여성이 호르몬 요법을 하면 유방암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결과를 보면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은 유방암의 발생률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병합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여성들은 유방암의 발생 위험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의사와 상담 후 호르몬 요법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도움말 : 노동영 서울대병원 외과 교수, 이민혁 순천향대병원 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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