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영 박사의 암과 나](2) 만인 앞에 평등한 암
ㆍ“아직 안 걸렸을 뿐… 설마 마라”
‘내가 과연 암에 걸리게 될까. 지금 이렇게 멀쩡한데….’ 건강한 사람이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과연 암은 나를 피해갈까? 아니다. 지금같이 고령화 장수 시대에 암 발병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정말 어렵다.
필자는 강연 중에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나는 아직 암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암 전문가인 제가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나에게도 언젠가는 암이 찾아올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분과 직업, 나이와 남녀를 불문하고 찾아오는 암은 나와 나의 가족과 친지를 포함하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의 이야기’다. 암에 걸린 사람들은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면서 평소 암에 대한 예방과 조기검진에 무관심했던 경우가 많다. 자신은 암에 안 걸릴 거라고 자신하던 사람일수록 암에 걸리면 곧 죽을 것처럼 낙담하고 절망하고 분노한다.
우리나라 국민 중 남자는 평균해서 76세 이상 살고 여성은 83세 이상 생존한다. 경제 수준도 좋아지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앞으로는 더 오래 살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암센터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인 남자가 평균수명까지 산다 할 때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암에 걸릴 확률은 34.4%이고 여자는 28.9%라고 한다. 남자는 3명 중 1명이, 여자는 4명 중 1명이 결국 암에 걸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암은 사망원인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암에 걸린다고 해서 모두 암으로 죽지는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한번은 죽게 되지만, 암으로 죽는 사람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많이 생기는 위암이나 간암 그리고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완치율)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다. 서양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이나 유방암의 5년 생존율도 이제는 선진외국의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
우리 모두가 실감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암 진료·치료 수준은 거의 선진국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암으로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 외화를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위암처럼 우리 능력으로 진단하고 50% 이상을, 아니 조기위암의 경우처럼 95% 이상 완치시킬 수 있다는 상황 아래서는 더욱 그렇다.
암은 충분히 극복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생사를 가름하는 하나의 질병일 뿐이다. 새로운 항암 약물과 의료기술에 힘입어 치료성적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의 3분의 1은 금연이나 예방접종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다. 또 3분의 1은 암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적절한 치료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러브 스토리>나 <사랑의 스잔나> 같은 영화뿐 아니라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암에 걸려 결국 죽는 것으로 종결되는 것은 이제는 잘 맞지 않는 설정이다. 이 기회에 영화나 소설, 그리고 드라마 작가들에게 “이제부터라도 암은 극복할 수 있는 병으로 그려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이제 암은 불치의 병이라는 비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예방과 조기검진을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암 정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검진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유근영 박사는
서울대의대에 25년간 재직하면서 암의 원인과 예방, 그리고 암의 관리에 대해 연구해 왔다.
국립암센터 원장으로 재직할 때는 우리나라 국가암관리사업과 암의 연구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암예방기구(APOCP) 사무총장으로서 각국의 암 관리 정책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http://blog.naver.com/bkkyyoo)
ⓒ 경향신문 & 경향닷컴‘내가 과연 암에 걸리게 될까. 지금 이렇게 멀쩡한데….’ 건강한 사람이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다. 그러나 과연 암은 나를 피해갈까? 아니다. 지금같이 고령화 장수 시대에 암 발병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정말 어렵다.
필자는 강연 중에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나는 아직 암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암 전문가인 제가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나에게도 언젠가는 암이 찾아올 것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국민 중 남자는 평균해서 76세 이상 살고 여성은 83세 이상 생존한다. 경제 수준도 좋아지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앞으로는 더 오래 살 것으로 전망된다. 국립암센터의 분석에 의하면 한국인 남자가 평균수명까지 산다 할 때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암에 걸릴 확률은 34.4%이고 여자는 28.9%라고 한다. 남자는 3명 중 1명이, 여자는 4명 중 1명이 결국 암에 걸리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현재 암은 사망원인의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암에 걸린다고 해서 모두 암으로 죽지는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한번은 죽게 되지만, 암으로 죽는 사람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많이 생기는 위암이나 간암 그리고 자궁경부암의 5년 생존율(완치율)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다. 서양인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장암이나 유방암의 5년 생존율도 이제는 선진외국의 수준과 거의 비슷하다.
우리 모두가 실감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의료기관의 암 진료·치료 수준은 거의 선진국 수준에 이미 도달했다. 암으로 진단받고 치료하기 위해 외화를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적어도 위암처럼 우리 능력으로 진단하고 50% 이상을, 아니 조기위암의 경우처럼 95% 이상 완치시킬 수 있다는 상황 아래서는 더욱 그렇다.
암은 충분히 극복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생사를 가름하는 하나의 질병일 뿐이다. 새로운 항암 약물과 의료기술에 힘입어 치료성적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의 3분의 1은 금연이나 예방접종 등을 통해 막을 수 있다. 또 3분의 1은 암 조기검진을 통해 완치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적절한 치료 등을 통해 극복할 수 있다.
<러브 스토리>나 <사랑의 스잔나> 같은 영화뿐 아니라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암에 걸려 결국 죽는 것으로 종결되는 것은 이제는 잘 맞지 않는 설정이다. 이 기회에 영화나 소설, 그리고 드라마 작가들에게 “이제부터라도 암은 극복할 수 있는 병으로 그려달라”는 부탁을 하고 싶다.
이제 암은 불치의 병이라는 비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예방과 조기검진을 통해 충분히 극복이 가능한 질병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암 정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검진과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http://img.khan.co.kr/news/2010/03/11/yukyoung.jpg)
서울대의대에 25년간 재직하면서 암의 원인과 예방, 그리고 암의 관리에 대해 연구해 왔다.
국립암센터 원장으로 재직할 때는 우리나라 국가암관리사업과 암의 연구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현재 아시아·태평양 암예방기구(APOCP) 사무총장으로서 각국의 암 관리 정책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하다.(http://blog.naver.com/bkky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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