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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스크랩)위암 말기 2년 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2. 6.

2년 반 전인 2007년 6월 하순 위암 말기 진단을 받고 7월10일 위 전절제, 항암 치료 9차까지 받고 중단했습니다. 제 나이 45이었습니다.

 

제가 수술하고 한달 뒤인 8월에 66세의 장모님이 위암 초기 진단을 받고 저를 수술한 같은 의사에게 위의 2/3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다행히도 항암치료는 받지않아도 되었습니다.

 

2008년 1월 65세의 어머님께서 췌장암 3기 진단 받고 2월10일 수술받고, 방사선 치료 5회와 항암치료를 6월 까지 받고 재발소견 있어 중단했습니다. 안타깝게도 2009년 2월 어머니는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2009년 4월 뇌수종으로 투병중이던 장인어른도 70세의 연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주변 정리를 하고나니 2009년 6월이 되었습니다.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며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2009년 9월 북한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체력이 되었습니다.

2010년 1월 아내와 칠순의 장모님을 모시고 한 달간 호주를 다녀왔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제가 한 달 동안 7000 km를 넘게 운전했습니다. 매일 200~300km를 여행했습니다. 제가 항암치료를 받고 있을 때, 위를 완전히 절제하고 마지막 여행이라며 2주간 유럽여행을 다녀오신 69세의 노인이 25년을 더 사시고 95세에 돌아가신 분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저도 그 분처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게는 도저히 그런 날이 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도 2년 만에 한 달간이나 호주 남부를 7000km나 운전하며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힘든 투병생활에 고통받고 있는 환우 여러분! 여러분들도 희망을 가지십시오. 여러분들도 체력을 회복하고 할 수 있습니다.

간암 3기로 간이식까지 하고도 히말라야를 다녀오신 분도 만났습니다.

항암제에 절어 있을 때는 도저히 할 수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충실하게 치료를 받고나면 우리의 몸은 스스로 회복하는 놀라운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진료하는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치료를 충실히 받고, 스스로 희망을 키우십시오. 가족분들도 좌절하지 마시고, 걱정하지 마시고, 희망을 가지고 환자에게 따뜻한 배려와 사랑을 건네주십시요.

노력하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운명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암싸사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