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스크랩]제역할 못하는 '대전암센터' 치료보다 진단에 치중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1. 25.

제역할 못하는 '대전암센터' 치료보다 진단에 치중
 
 
 
치료보다 진단에 치중 '건강검진센터' 전락 입원실도 본관에… 원스톱서비스 취지 무색
[대전=중도일보] '대전지역 암센터는 건강검진센터?'

지난 2007년 국비 지원으로 충남대병원 내에 설치된 대전지역암센터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기대했던 암치료와 진료 등 원스톱 서비스보다는 암을 미리 찾아내는 진단쪽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어 지역의 타 대학병원과의 차별성이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암환자들의 서울 집중현상을 완화하고, 접근성을 향상시켜 병원비 절감 등의 경제적 효과를 위해 전국의 9개 거점 국립병원에 국가 지정 암센터건립을 추진했다. 대전지역 암센터는 충남대병원 내에 총사업비 236억원을 투입, 지하1층과 지상 5층(연면적 6595.39㎡) 규모로 신축됐다.

하지만 대전지역 암센터를 방문하면 암센터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1층에만 소화기암센터와 유방·갑상선암클리닉이, 2층에는 암검진·공단검진실, 3~4층 종합검진센터, 5층은 임상시험센터 등이 위치해있다. 1층의 진료센터와 2층의 암 검진실을 제외하고는 기존의 건강검진센터를 이전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

진료와 치료부문에 있어서도 소화기암과 유방암 분야 진료만 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검진분야에 치우치고 있다. 암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한 건물내에서 입원과 치료, 진료가 원스톱으로 이뤄져야 하지만 암센터와 별도로 입원병상은 별도로 본관에 위치해 있다. 현재 암센터 1층에 위치해있는 소화기내과에는 6명의 전담 교수와 폐암 2명, 혈액종양 4명의 의료진이 진료를 맡고 있다.

 하지만 암센터는 소장과 암진료부장, 암관리사업부, 암검진부, 연구부 등 각각 1명의 교수들이 보직을 맡고 있으며, 암진료부에는 간호직 10명과 방사선사 1명, 물리치료사 1명을 제외하고 전문의는 전담인력이 없는 상태다. 암연구부에도 연구원 2명에 그치고 있다.
 암센터가 보유한 장비들도 대부분 MRI와 PET-CT, 내시경, 초음파 진단기 등 암을 진단하기 위한 진단 장비에 치우치고 있다. 치료기는 고주파 열치료기와 선형가속기가 전부이며, 올해 토모치료기가 도입 예정이다.

 암센터 건립 후 지난 2008년 대전시의회에서 시비를 받아 시설 개선을 한 것에 불과하고 전담 인력이 없다며 지적을 받았지만 뚜렷한 개선이나 변화는 없는 상태다.

 지역 대학병원 교수는 “원스톱 진료와 치료를 위해서는 국비와 시비 외에도 병원측에서 집중 투자를 통한 특색을 갖췄어여 한다”며 “검진을 통한 암 예방은 암센터가 아닌 지역의 타 대학병원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역할이다. 연구와 치료를 강화해야 암센터가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지역 암센터 관계자는 “암센터의 임무는 진료, 치료 뿐 아니라 연구와 관리, 홍보까지 포함하고 있다”며 “설립 당초부터 검진과 예방분야에 초점을 맞춰 사전 암검진을 통한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병원 내에서도 암센터 검진 분야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