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또다른 이름이 작은 희망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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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 출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자면서도 깨어 있는 희망, 죽어도 부활하는 희망을 꿈꾸며 나의 또 다른 이름이 작은 희망일 수 있기를 겸손되이 기원해봅니다."
이해인 수녀가 병상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008년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는 신작 시 100편과 최근 1년 반 동안의 짧은 일기를 묶어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마음산책 펴냄)를 출간했다.
병상에서 써내려 간 시들에는 수녀가 암이라는 시련을 맞아 겪어야 하는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내 어느 날 / 암에 걸린 뒤 / 세상에 소문이 / 암처럼 빨리도 / 퍼져나갔지 / 불청객인 암을 / 정겹게 손 잡아주라는데 / 친해지라고 하는데 / 아직은 낯설어 / 숨고 싶은 마음 / 만나는 이들마다 / '어쩌지요?' 하는데 / 나는 그냥 웃기만 하고"('병상 일기4' 중)
지난해 이별한 김수환 추기경, 장영희 교수, 화가 김점선에 대한 그리움도 시로 담았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자면서도 깨어 있는 희망, 죽어도 부활하는 희망을 꿈꾸며 나의 또 다른 이름이 작은 희망일 수 있기를 겸손되이 기원해봅니다."
이해인 수녀가 병상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008년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는 신작 시 100편과 최근 1년 반 동안의 짧은 일기를 묶어 시집 '희망은 깨어 있네'(마음산책 펴냄)를 출간했다.
병상에서 써내려 간 시들에는 수녀가 암이라는 시련을 맞아 겪어야 하는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내 어느 날 / 암에 걸린 뒤 / 세상에 소문이 / 암처럼 빨리도 / 퍼져나갔지 / 불청객인 암을 / 정겹게 손 잡아주라는데 / 친해지라고 하는데 / 아직은 낯설어 / 숨고 싶은 마음 / 만나는 이들마다 / '어쩌지요?' 하는데 / 나는 그냥 웃기만 하고"('병상 일기4' 중)
지난해 이별한 김수환 추기경, 장영희 교수, 화가 김점선에 대한 그리움도 시로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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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영희를 닮은 / 희망의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 아름다운 세상이 올 수 있도록 / 영희와 함께 기도할게요. 안녕!"('장영희에게' 중)
"장영희 김점선 이해인 / 셋이 다 암에 걸린 건 / 어쩌면 축복이라 말했던 점선 // 하늘나라에서도 / 나란히 한 반 하자더니 / 이제는 둘 다 떠나고 / 나만 남았네요."('김점선에게' 중)
그러나 수녀가 "고통의 학교"에서 깨달은 가장 큰 가치는 '희망'이다. 시집에는 고통 속에서도 놓치 않는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하다.
수녀는 "앞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나 우선은 최선을 다해 투병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는 심정으로 작은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나는 / 늘 작아서 / 힘이 없는데 / 믿음이 부족해서 / 두려운데 / 그래도 괜찮다고 / 당신은 내게 말하는군요 // 살아 있는 것 자체가 희망이고 / 옆에 있는 사람들이 / 다 희망이라고 / 내게 다시 말해주는 / 나의 작은 희망인 당신 / 고맙습니다 // 그래서 / 오늘도 / 나는 숨을 쉽니다 / 힘든 일 있어도 / 노래를 부릅니다 / 자면서도 / 깨어 있습니다"('희망은 깨어 있네' 중)
220쪽. 9천500원.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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