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고 얼굴 뻘게지면 식도암 위험 가능성 높다?
연말에 이어 연초 조직내 인사나 부서이동 등 스트레스 요인이 늘어나면서 직장인들의 술 자리가 잦아질 때다. 한두잔 술이 스트레스를 경감시켜 주기도 하지만, 과하다보면 많은 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술과 관련된 얘기중에 '술 먹고 얼굴 뻘게지는 사람의 식도암 위험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가 회자돼, 술이 약한 사람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
이는 미국 국립알코올남용 중독연구소(NIAAA)와 일본 구리하마 알코올 센터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알코올의 독성을 분해하는 아세트알데히드 분해효소(ALDH2)를 관장하는 유전자 한쌍중 1개만 변이된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술을 견뎌낼수 있지만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돼 식도암 발병위험이 6~10배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ALDH2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8%에 가까우며, 이들이 음주를 자제하기만 해도 식도암 발병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똑같은 연구 결과를 반대로 해석한 경우도 있다. 술을 마실 때 얼굴색에 변화가 없으면 과음하기 쉬워 식도암 발병률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앙대 소화기내과의 김재규 교수는 "학술적인 증거가 없다"고 단정지어 말했다.
김 교수는 "의학적으로 얼굴색깔의 변화와 식도암의 관계는 확실한 증거가 없어 암하고 연관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단 독한 술을 마시거나 많은 양을 마실 경우 정비례는 아니더라도 암의 발생률을 높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와 식도암과의 연관성을 거론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이 해독되는 중간 과정에 있는 물질이다. 이 물질의 혈중농도가 높아지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혈관이 확장되고 맥박이 빨라지기도 한다.
박 교수는 "술을 마신 뒤 빨간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가 암과의 연관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며 "발암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그만큼 몸속에 오래 머물러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술의 양이 증가하면 그만큼 아세트알데히드의 양도 많아지기 때문에 발암의 위험성은 더 크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얼굴색의 변화보다는 과음여부가 암의 발병률과 더 연관이 있는 셈이다.
술과 흡연을 같이 하면 어떨까?
식도암 환자 1070명과 정상인 2832명을 대상으로 약 55만개의 유전 정보 차이를 비교한 일본 도쿄대 나카무라 유스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과 흡연을 같이 할 경우 상승효과 탓에 식도암 발병위험은 둘다 안할 경우보다 190배나 높아진다.
반면 술과 흡연을 함께 하지 않으면 발병위험은 7배 정도라는 게 연구결과다.
박 교수는 "남자의 경우 하루 60g(5잔 정도) 이상, 여자는 3잔 이상 마시면 음주로 인한 위험성이 커진다"며 "음주량을 하루 2~3잔 이내로 조절하며 담배를 피우지 않아야 호흡기 계통 암 발병의 위험을 현저히 낮출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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