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남성암

[스크랩]전립선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활습관(1)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0. 1. 9.

전립선암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생활습관

 

 

혹시 우리 남편도?

전립선암을 두고 ‘착하다’는 표현을 쓴다. 다른 암에 비해 병이 천천히 진행되는 터라 초·중기 완치율이 비교적 높음을 두고 하는 말. 하지만 자각증상이 없어 무관심 속에 성장(?)하는 것 또한 전립선암의 특징이다. 평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내 남편, 전립선 건강 지키기 위한 좋은 생활습관 가이드!!


방광 밑에 위치, 정자를 분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생식기관인 전립선. 유전자가 약해지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전립선암으로 고생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포천중문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전립선센터 박동수 교수팀이 1997년 1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전립선암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 458명을 분석한 결과, 전립선암 수술 환자가 10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성들도 미국ㆍ유럽에서 남성암 중 유병률 1위, 사망률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전립선암의 사정권에 들어 있는 셈.

전립선암 환자의 61%가 70대 이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의 생활습관이 병을 키우기 때문에 병을 막고자 한다면 30~40대부터 ‘생활교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박동수 교수는 조언한다.


붉은 고기는 피하고 토마토ㆍ콩ㆍ들깨유 섭취해야

남편의 전립선 건강을 위해 가장 신경 쓸 것은 식생활. 전립선암이 동양인보다 서양인에게서, 미국으로 이주한 동양인에게 많이 발생한다는 점은 식습관과의 연관성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술과 동물성 기름의 섭취는 전립선 건강에 해롭다. 전문가들은 붉은 고기는 가능한 한 피할 것을 권한다.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기름 순으로 암에 해로운 불포화 지방산인 ‘리놀렌산(오메가 6)’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반면 섬유질이 많은 과일과 채소, 생선, 콩 등의 섭취는 적극 권장한다. 특히 라이코펜 성분이 풍부한 토마토, 제니스틴을 함유하고 있는 콩은 전립선암의 발생을 감소시켜 주는 데 유용한 대표 식품으로, 가까이 두고 늘 챙겨먹을 것을 권한다. 감귤, 오렌지, 레몬, 버찌는 물론 평소 녹차나 비타민D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좋다.

요리를 위해 사용하는 식물성 기름도 전립선 건강을 위해 가려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전립선암에 이로운 지방산은 ‘알파-리놀렌산(오메가3)’ 계열로 아마씨 기름, 들깨기름, 평지씨 기름, 콩, 호두에 많이 함유돼 있다. 이 같은 기름은 전립선암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마가린, 옥수수 기름, 포도씨 기름, 홍화 기름, 취란화 기름 등은 가능한 한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운동과 성생활, 정기검진은 규칙적으로

규칙적인 운동과 성생활도 전립선 건강을 위해 챙기도록 한다. 운동은 한 번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으로 하되, 빨리 걷기가 가장 권할 만하다.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 골반체조나 케겔운동(항문 조이기)을 평소 틈날 때마다 한다. 케겔운동 방법은 항문주위 근육을 10초 동안 조이고 10초 쉬는 동작을 10회 반복하는 것. 하루 5차례 이상 하면 도움 된다. 전립선 건강에 관련한 성생활 가이드라인에 대해선 아직까지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부부관계를 가지라고 조언한다. 전립선염 환자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

평소 생활습관도 체크해볼 것. 삼각팬티나 청바지처럼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거나 게임이나 바둑을 하면서 소변을 오래 참는 것도 해롭다. 평소 오랜 시간 앉아 일하는 남성이라면 가끔 물구나무서기를 해 전립선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주는 것도 도움된다. 겨울철엔 몸을 따뜻하게 관리한다. 잠 자기 전 5~10분간 온수 좌욕을 하면 전립선으로 혈류가 잘 공급돼 좋다. 50대 이후 남성이라면 1~2년에 한 번 정기검진 받을 것을 권한다.

전립선암 만큼 가족력 강한 암이 없다. 미국 비뇨기과 학회지(Journal of urology) 1993년 9월호에 따르면, 아버지가 전립선암으로 고생한 경력이 있는 경우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확률이 약 13%, 친삼촌이나 외삼촌이 전립선암 환자이면 약 7%,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한 명 있으면 약 1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형제 중 전립선암 환자가 2명 있으면 52%,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전립선암 환자였거나 아버지와 자식들 중 한 명이 전립선암 환자일 경우 전립선암 발생 확률이 100%로 나타났다고 한다. 따라서 전립선암 가족력이 있다면, 남들보다 앞서 40대 중반부터 매년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도록 한다.

행복플러스
글=박지현 객원기자
일러스트=박은미
사진=이구희 기자
도움말=박동수 포천중문의과대학 분당차병원
전립선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