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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신,방광암

[스크랩]소변 색깔이 붉다면 방광암일 수 있답니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2. 21.
소변 색깔이 붉다면 방광암일 수 있답니다
내 몸 노폐물을 보면 내 건강이 보인다

‘눈곱·소변·대변’. 밤새 우리 몸을 정화하고 남은 노폐물이다. 아침의 일상은 이 찌꺼기를 배출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잠깐! 이 인체의 부산물을 처리하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건강을 점검하는 일이다. 분비물의 색깔과 양, 상태에는 내 몸의 질병 정보가 담겨 있다. 가벼운 감염질환에서 암까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점액 같은 눈곱은 결막염 신호

아침에 일어나 눈곱을 떼기 전에 거울을 한번 보자. 쌀 반 톨 크기보다 작고, 연한 노란색이라면 눈 속이 건강하다는 징표.

눈곱은 눈물과 눈 속의 죽은 세포, 외부에서 유입된 먼지가 뭉친 노폐물 덩어리다. 따라서 눈이 세균에 의해 감염되면 색깔과 양, 그리고 점도가 달라진다. 평소보다 눈곱의 양이 많고, 끈적거리며, 진한 노란색을 띠면 눈 건강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결막염이다.

투명하고, 점액 같은 눈곱이 계속 나오면 알레르기성 질환에 의한 결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태임 교수는 “꽃가루·집먼지 진드기·아토피 피부염 등이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항원”이라며 “평소와 다른 눈곱이 오후까지 계속 나오거나 더 악화되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생후 2개월이 지난 영아가 평소 눈곱이 많으면(특히 자고 일어났을 때)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관이 뚫리지 않은 ‘누관 폐색증’일 수 있다. 신생아의 약 10%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 중 5%는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눈물관이 열리지만 나머지는 간단한 수술로 눈물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

신장·요로에 결석 있어도 혈뇨 생겨

아침에 보는 소변 색깔은 중요한 건강 진단 도구다. 소변이 노란색인 것은 체내에서 분비되는 유로크롬과 유로빌린이라는 색소 물질 때문. 수분 섭취량에 따라 노란색의 농도가 옅어지거나 짙어진다. 인산이 함유된 시금치 등을 먹으면 일시적으로 탁해질 수 있다.

유의해야 할 점은 혈뇨다. 소변 색깔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붉은 색이면 방광암을 의심해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규성 교수는 “50대 남성에게서 혈뇨가 나타날 경우 30% 정도에서 방광암으로 진단된다”며 “전문의의 진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남성보다 방광암으로 확진되는 비율이 낮다.

혈뇨는 방광·신장·요로 등에 결석이 생기거나 방광염이 있어도 관찰된다. 마라톤 등 극심한 운동을 했을 때 소변에 피가 비치기도 하지만 극히 드물다.

소변이 진한 황갈색이라면 간질환 등으로 담즙 대사에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담즙 색소인 붉은 갈색의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다량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요로가 세균에 의해 감염되면 소변이 혼탁한 흰색을 띤다. 소변에 거품이 생기면 걱정을 하지만 건강에는 별 이상은 없다.

자장면 같은 혈변 땐 식도·위 출혈 의심을

대변은 황금색이 건강한 색깔이다.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게 길게 나오면 건강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대변에 피가 관찰되면 건강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소화기관 어디에선가 출혈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혈변의 색을 보면 대충 어느 부위의 장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출혈 부위가 항문에서 멀어질수록 색깔도 검고, 콜타르같이 점도가 끈끈하다. 선명한 색깔의 피가 시간이 지나면서 검게 변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식도·위·십이지장 등에서 출혈이 생기면 자장면처럼 검은 ‘흑혈변’이 나온다. 반면 항문 가까이에 있는 직장에서 출혈이 생기거나 치질이 있으면 ‘선혈변’이 관찰된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홍성필 교수는 “대부분 항문이 찢어지는 치열이 원인이지만 대장암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에서 흑혈변이 관찰되면 위암을 의심한다. 또 담도가 막혀 담즙이 장으로 못 가는 담도 폐색증이 있으면 흰 변이 나온다. 대변이 황금색이나 갈색이 되는 것은 담즙 색소인 빌리루빈이 대변을 착색하기 때문. 담도 폐색증으로 이 과정이 차단돼 흰색을 띠는 것이다. 이때 담도암이나 췌장암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황운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