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환자의 10%만이 알콜과 관련있다
간암은 침묵의 병이다. 폐암에 이어 암 사망률 2위인 것은 물론 진행성 간암의 경우 평균생존기간이 3~6개월에 불과하지만 어떤 증상이 간암의 신호인지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바이엘헬스케어가 전문리서치기관인 GfK와 미국, 영국, 중국 등 전 세계 7개 국가 70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암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간암과 관련된 증상에 대해 모르고 있었으며, 40% 이상이 간암관련 치료법에 대해 알지 못했다.
전세계적으로 간암환자는 매년 62만여명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만 한해 1만1000여명이 간암 진단을 받는다. 특히 평균 발병 연령은 대략 45~50세로 남성이 여성보다 3배 이상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무지한 경우가 많아 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발견되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절제수술을 하지 않은 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이 1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이유다.
서동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사진)는 "간암의 경우 원인의 7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간염"이라며 "특이증상이 없으면서 예후는 나쁜 만큼 가장 좋은 해결책은 B형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간암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주 원인이다. 이들 바이러스가 간세포를 공격하면 염증이 생기면서 간세포가 손상돼 간염이 일어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간 경변, 간기능 악화 또는 간암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간암 환자의 상당수는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증상이 있더라도 기존에 간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주로 생기기 때문에 간암의 증상과 기존 질환의 증상을 혼동, 생겨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일부 환자에서는 오른쪽 윗배에 통증이 있고,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며, 피로나 쇠약감, 체중 감소 등을 보이기도 한다.
진단은 초음파나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촬영), 혈관 촬영 등을 통해 간 종괴가 발견되고, 혈액검사에서 알파태아 단백질(alpha-fetoprotein)이라는 물질이 증가돼 있을 때 한다.
이것 만으로 불확실한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서 교수는 "자각증상이 나타난 후 병원을 찾으면 이미 늦은 경우가 많다"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은 반드시 정기검진 해야하며, 간염바이러스에 간염돼 있어 간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는 3~6개월에 한번 정도 체내 간암 표지물질인 AFP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B형간염 보균자들의 경우 20~30대에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나갔다가 30~40대에 간경변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상태를 미리 파악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 우리 나라의 경우 간암 환자의 70%가 B형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10% 정도가 C형 간질환 환자다. 술과 관련된 경우는 약 10% 수준이며,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나머지 10%를 차지한다.
바꿔말해 300여만명에 이르는 BㆍC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만 잘 관리한다면 간암 발생률을 80%까지 낮출 수 있다는 얘기다. 정부는 물론 개인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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