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김 모씨는 올해 초 극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양성 뇌종양인 ‘청신경초종’이 발견됐다. 김씨는 같은 질병으로 고생하던 아버지가 잔여 종양 제거를 위해 수차례 긴 수술을 반복한 것을 떠올렸다. 하지만 김씨는 단 1회의 수술로 깨끗하게 종양을 제거할 수 있었다.
보라매병원이 도입한 첨단 장비인 ‘모바일 컴퓨터단층촬영장치(CT)’는 수술 중 실시간으로 종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의 수술로 완전한 종양 제거가 가능하다.
움직이는 CT라 불리는 모바일 CT는 원하는 위치로 이동이 가능해 뇌수술과 검사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첨단 장비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병원이 운영하는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 유일하게 사용 중이다.
기존에는 검사와 수술을 따로 시행했지만 모바일 CT의 도입으로 검사와 수술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됐다. 또 수술 전 촬영한 영상과 합성해 정확한 병소 부위의 발견 가능해졌다.
보라매병원 신경외과 이상형 서울의대 교수는 “뇌의 위치 변동 및 삽입관의 정확한 위치까지 수술 중에 확인이 가능해졌다”며 “특히 삽입관의 이상 위치(malposition)에 따른 수술 부작용 및 재수술의 위험도를 크게 감소시켜 안전한 뇌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잔여 종양 및 수술 부위의 이상 소견 여부 등을 수술 종료 전 미리 수술장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종양제거가 쉽고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현재 보라매병원은 뇌종양, 뇌출혈, 뇌경색, 다발성 외상 등 뇌와 관련된 거의 모든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다”며 “뇌는 물론 두경부 부위, 팔과 다리 등 거의 모든 부분에서 촬영이 가능하고 소아 환자의 경우 전신 촬영도 할 수 있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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