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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위암

[스크랩]위 점막 아래층 암세포, 대부분 위염으로 보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10. 27.

위 점막 아래층 암세포, 대부분 위염으로 보여

Q 위궤양이나 위염이 심해지면 위암이 된다?

 

 

 


A
속이 쓰린 증상으로 위궤양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받았던 S(56·남)씨. 한동안 증상이 좋아져 별문제 없이 지내는 듯했으나 다시 속쓰린 증상이 도졌다. ‘위궤양이 재발했나 보다’란 생각을 하며 병원에서 재차 약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이번엔 증상이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혹시 하는 생각에 위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았는데 결과는 위암 4기로 나타났다.

위궤양이나 위염이 심해지면 위암이 된다는 속설은 S씨 같은 사례에서 비롯된 듯하다. 실제 처음엔 위궤양 진단을 받고 치료하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위암 판정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통상 위내시경 검사에서 양성 궤양은 궤양 세포와 정상 세포 간 경계선이 분명하고, 모양도 어느 정도 일정하다. 하지만 악성 궤양(암)은 암세포 주변이 흉한 모양으로 헐거나 혹처럼 튀어나오는 식으로 증식한다. 암세포가 급속하게 자라면서 궤양을 초래해 반듯한 모양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위 점막에 자란 암일 경우에 그렇다.

예컨대 암세포가 위 점막 아래층에 광범위하게 퍼지는 ‘보만(Borrmann) 4형’일 경우엔 위내시경 검사를 받더라도 암 진단을 내리기가 힘들고, 대부분 ‘위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흔하다. 처음엔 위염인 줄 알고 병을 방치하다 결국엔 S씨처럼 4기가 돼서야 병원을 재차 방문하는 비극이 발생하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이런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속이 불편한 증상으로 두 번 이상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을 땐 대학병원에서 재검을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또 내시경 검사를 통해 의심되는 부분은 조직 검사를 받아야 한다 양성 궤양이나 위염은 염증세포가, 악성 궤양에선 암세포가 관찰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위궤양이나 위염 그 자체가 암으로 진행하진 않는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