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암과 감염
암이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은 아직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전체 암의 15-20%까지는 감염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암의 약 1/5이 위장(9%), 간(6%), 자궁경부(5%)에 생기는데 이들은 감염이 직, 간접으로 연관되므로 이들 감염을 근절함으로써 이들 암의 많은 부분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바이러스는 세균보다 훨씬 적은 핵단백으로 구성되어 있는 병원체이다. 바이러스는 종양을 발생하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암 발생이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는 주장은 1910년 미국의 P. 라우스라는 사람이 닭의 육종(?처음으로 발암바이러스인 라우스 육종 바이러스(Rous sarcoma virus)를 보고한 이래 많은 발암 레트로바이러스가 동물의 암에서 발견되었다.
일반적으로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면서 대개 경증의 불현성 감염을 일으키고 감염빈도나 임상적 중증여부가 최초 감염연령과 관계가 있고 지속적이며 잠복성이어서 재활성화되는 특성을 가지며 비교적 흔한 감염질환이지만 관련암종은 특정한 지역의 환경조건이나 특정 숙주의 조건하에서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2. 바이러스의 암유전자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핵산의 구성 성분에 따라 DNA 및 RNA 종양바이러스로 나누어진다. DNA 종양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DNA 서열 속에 자기 자신의 유전자의 일부로서 세포를 암변형시키는 서열, 즉 암유전자를 가지고 있어 세포나 동물에 감염되면 암을 발생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들 DNA 바이러스의 암유전자는 정상세포에는 존재하지 않는 바이러스에 고유한 유전자로서 바이러스의 성장에 필요하다. 대부분의 인체세포는 DNA 합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휴지기 세포들이나 DNA 바이러스가 증식하기 위해서는 DNA를 합성해야 하며 바이러스 중 많은 수가 DNA 합성과정에 세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이들 바이러스가 DNA 합성에 도움을 받기 위해 인체 세포를 자극한다.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폴리오마바이러스(polyoma virus), 파필로마바이러스(papillomavirus)는 인체의 종양억제유전자인 Rb(retinoblastoma), p53의 기능을 마비시켜 세포가 무한대로 증식하도록 유도한다. p53은 유전자를 안정화시키는 기능도 하므로 p53 기능의 소실로 돌연변이나 유전자 재배치가 빈발한다. 또한 정상적으로는 일정시간이 지나면 수명이 다하도록 만들어진 세포가 계속 살아남아 변이를 잘 일으키게 한다.
DNA 바이러스 중의 하나인 인유두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는 100여종 이상이 발견되었으며 이들 중 HPV16, HPV18, HPV45는 거의 모든 자궁경부암에서 발견된다. 이들 및 다른 종류의 HPV가 항문성기 부위의 암과 두경부, 식도 피부암을 유발한다.
B형 간염바이러스가 간암과 관련되는데 최근 흡연이 발암과정을 더 촉진한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B형 간염바이러스와 같이 C형 간염바이러스는 간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서 C형 간염바이러스가 감염되고 나서 암이 발생할 때까지 10년에서 50년(평균 30년)이 소요된다.
소아백혈병에서도 감염이 관련될 것이라는 역학적 증거가 강하게 제시되고 있으나 특정 병원균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바이러스에 의한 발암빈도는 아플라톡신(간암), 소금에 절인 생선(비인강암), 흡연(간암, 자궁경부암) 등의 보조인자에 의해 더 증가한다.
RNA바이러스에 속하는 라우스 육종 바이러스에는 레트로바이러스의 유전자인 gag, pol, env 유전자 외에 src 라는 유전자가 존재하는데 이 유전자가 정상세포를 암변형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 src 유전자는 바이러스의 증식과는 관련이 없는 유전자로서 이 유전자가 없어도 라우스 육종 바이러스는 세포에 감염되고 증식한다. 현재까지 약 30여종의 발암 레트로바이러스가 알려져 있다. 이들 바이러스성 암 유전자는 원래 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아니고 레트로바이러스가 세포내에 감염된 후 DNA가 만들어져 세포의 DNA에 통합되고 다시 RNA로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세포가 가지고 있던 유전자가 바이러스로 옮겨진 것으로 모든 바이러스성 암유전자에 상응하는 유전자가 정상세포에 존재한다.
정상세포에 있는 세포성 암유전자는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세포를 암으로 변형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상적으로는 발암능력이 없는 유전자가 바이러스에 옮겨진 후에 발암능력을 갖게 되는 이유는 첫째, 바이러스로 옮겨감으로써 유전자가 강력한 바이러스 프로모터에 의해 과발현되기 때문이고, 둘째는 바이러스에 옮겨지는 과정에서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여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3. 미래의 전망
지난 40여년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암유발에 관해 여러 의문점이 남아있다. 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 감염이나 치료 목적으로 면역기능을 억제하면 악성흑색종 외의 피부암과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암의 발생빈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여러 상피세포 암들 즉 폐, 대장, 직장, 방광, 전립선 암의 발생빈도가 면역 기능의 억제에 의해 증가함이 알려져 숨어 있는 바이러스가 이들 암의 발생에 역할을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여러 인체암 발생에서 바이러스가 다양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나 아직 확실한 치료의 대상이 되기에는 더 많은 지식을 필요로 한다. 다만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종양과 연관된다고 생각되는 바이러스의 수는 틀림없이 증가할 것이다.
출처;약초야놀자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 > 알아두면 좋은 암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가족력으로 점쳐본 당신에게 ‘닥칠 병’ (0) | 2009.10.20 |
---|---|
[스크랩]진통제의 사용법 (0) | 2009.10.19 |
항암 컬러식이요법 (0) | 2009.10.15 |
(스크랩)이민자를 연구하면 암의 원인을 알 수 있다 (0) | 2009.10.13 |
(스크랩)암세포의 성장과 전이 (0) | 2009.1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