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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마늘 전성시대… 진짜 효험있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9. 7.

마늘 전성시대… 진짜 효험있나

 

 

'나는 매일 강한 남자로 변하고 있다' '느낌이 확! 옵니다!'…. 매일 볼 수 있는 이 광고의 주인공은 성 기능 상품이 아니라 마늘이다. 종류도 많아 마늘환(丸), 마늘진액, 구운 마늘, 흑마늘, 마늘 캡슐, 마늘막걸리까지 등장했다. 마늘은 진짜 만병통치약일까?

마늘 제품 생산업자들은 "마늘 좋은 건 누구나 다 안다"고 했다. 1999년 뉴욕타임스가 마늘을 '천 년의 최고식물'로 뽑았고 2002년에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토마토, 녹차 등과 함께 마늘을 세계 10대 건강식품에 선정했다는 것이다.
 
주환수 ㈜천호식품 사장은 "마늘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활력을 주지만 만병통치는 아니다"고 했다. 정용문 의성영농조합 영업부장은 "피로회복과 당뇨에 좋지만 '먹으면 어디가 낫는다'라고 짚어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은 마늘을 '대산유독(大蒜有毒) 공옹독(功癰毒)'이라고 했다. 마늘 속에 독이 있으나 고치기 힘든 부스럼을 다스린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에는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해주고 냉기와 풍증을 없앤다'고 기록돼 있다.

마늘의 효과는 매운맛을 내는 '알리신'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알리신은 몸 속의 안 좋은 세균을 죽이고 항산화 작용을 하며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다. 미국 국립암연구소는 48가지 식품 중 마늘의 항암효과가 가장 높다고 밝혔다.

성낙주 남해마늘연구소 소장은 "이집트 피라미드를 만들 때 노예들이 마늘을 먹는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있고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가 마늘을 항생제 개념으로 많이 처방했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했다.

임경숙 수원대 교수는 "마늘은 안전성이 증명된 식품"이라며 "평소 먹어오던 것에서 영양분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능을 발견하니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마늘에 대한 연구는 현재진행형이다.

어느 정도 먹어야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이 개선되는지 명확하지 않다. 정해진 복용량도 없다. 신동빈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마늘은 천의 얼굴을 가졌다"며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답이 다 다르다"고 했다.

마늘이 독이 되는 사람도 있다. 강한 살균작용을 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사람이 빈속에 먹으면 위벽이 헐 수 있다. 너무 많이 먹어도 간에 무리가 온다. 성낙주 소장은 "하루에 마늘 5~6쪽 정도를 권장한다"고 했다.

유건희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교수가 2007년 대한마취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마늘은 지혈(止血)을 담당하는 혈소판 기능을 막아 피가 멈추지 않게 한다. 즉 수술 전 복용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수술을 앞두고 몸을 챙기려 마늘이나 액기스를 많이 먹는 경우가 있다"며 "대동맥 수술과 같이 피가 많이 나는 수술을 하는 환자들은 생명까지도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수술 전과 후 7일 정도는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연간 마늘 생산량은 35만t이다. 2007년 기준 국민 1인당 6㎏의 마늘을 먹은 셈이다. 이는 1995년(7.5㎏)에 비해 20%가량 준 것이지만 2006년보다는 5.3% 늘어난 수치다.

신동빈 박사는 "마늘 냄새가 싫다는 일본과 미국사람들도 제약회사를 세워 연구할 만큼 마늘은 기능성 식품으로 1위"라고 했다. 임경숙 교수는 "마늘이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모든 성인병에 조금씩 효과가 있다"며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는 인삼이 아니라 마늘이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