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해_2002년 간암진단. 고주파 수술 이후 2003년 재발, 이후마다 6개월마다 재발을 거듭해 5회 색전술을 받았고, 폐전이를 겪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의 의지와 감사라고 말씀하십니다.
CT를 보여주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한때 작은 형과 공부를 같이한 의사지만 우리나라 의사들이 그분 정도만 되면 모두 존경을 받을 텐데 현실은 너무 달라 투병에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암을 진단받으면 죽음과 연관을 지운다. 지난날 작은 형의 "술, 담배를 끊어라"는 충고에 "알았어, 끊을께." 라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말았다. 그것도 여러번. "5년 생존률이 40~50% 뿐이라는데 내 바람이 가능할까?"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고 난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마음을 잡지 못한 채 짧은 입원기간을 보냈다. 나는 한강으로 몸을 던졌다. 그러나 실패했다. 깊이가 낮고 평평한 돌이 있었다. 또 한 번 몸을 날렸으나 그 자리였다. 동물적으로 살고 싶었다.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서러운 눈물이 강물과 하나 되어 말없이 흘러내려갔다. 설상가상이란 말이 이때처럼 적합하게 느껴지던 때는 없었다. 이때가 암 진단 후 2년이 지난 2004년 7월경이었다. “이미 나는 한강에 몸을 던졌을 때 죽은 목숨이다. 지금 죽는다 해도 무엇이 아까울까? 그래 해보자.” 라고 생각하고 S의료원에서 복강경으로 1/3엽에 해당되는 폐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전이된 암을 발견 후 치료하고는 내 인생은 달라졌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하나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암에 있어서 투병하고 있는 개개인의 투병 역점은 병원치료법, 대체요법(식이, 운동, 정신요법 등)이 있으나 그 바탕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의지라고 생각한다. 희망의 끈은 지금 고통과 절망을 느끼기 때문에 존재하는 실상이다. ‘암과 투병 중에 있으므로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보다 불행하다.’ 라는 비교는 주관이 배제된 일반적인 생각이다. 암과 투병 중에 있지만 자기보다 더 힘든 처지의 사람과 비교하여 감사와 기쁨을 찾는 것이야말로 희망의 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생을 너무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살아갈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암일 수 있으며, 단지 인생은 창조의 근원, 즉 고향에서 와서 여행지를 가볍게 놀고 즐기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는 삶에 불과하다고 깨달았을 때 암을 잠재우는 기적과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전철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다. 확실한 희망의 끈을 잡고 기적을 만들기 위해 좋은 공기, 좋은 음식, 좋은 생각과 감사와 기쁨을 매순간 오감으로 느끼면서 암 환우 서로에게 작은 배려와 도움을 주면서 살 때 기적도 생길 수 있으며 또한 삶의 길이의 장단(長短)에 불구하고 삶의 질을 높게 할 수가 있으리라는 믿는다. |
월간암 2006년 11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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