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간질환의 치료
만성간염, 간경변증 등 만성간질환의 원인 및 정도는 다양하지만 일반적인 치료나 관리는 거의 비슷합니다. 그리고 간암 환자도 거의 대부분 만성간질환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에 간암의 치료와 더불어 기저(基底) 간질환에 대한 관리는 계속 이루어져야 합니다. 따라서 만성간질환의 치료는 크게 일반적 치료와 원인적 치료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 치료란 만성간질환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일반적인 치료 및 관리를 의미합니다. 원인적 치료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 질환을 일으킨 원인에 대한 개별적인 치료를 의미합니다. 실제 만성간질환 환자를 치료할 때는 일반적 치료를 바탕에 깔고, 환자 상태를 봐서 원인적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일반적 치료
여기에는 환자의 생활 관리, 식이(食餌), 대증요법, 약물요법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됩니다. 환자 분들이 물어오는 질문 중 하나는 활동을 어느 정도로 해야 되는가입니다. 별로 증상이 심하지 않은 안정된 상태의 만성간염 환자들은 평상시의 일상 활동을 하시면 됩니다. 과격한 운동은 바람직스럽지 않지만 적당한 운동은 괜찮습니다. 운동이나 활동은 다음날까지 피로가 누적되지 않을 정도면 괜찮습니다. 만성간염도 때에 따라 급성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심하면 급성간염의 수준까지 ALT치(간염수치)가 오르고, 황달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때는 급성간염의 치료와 마찬가지로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일이나 사업으로 인하여 제대로 안정을 취하지 못할 경우에는 입원을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입원하더라도 절대 안정보다는 병동을 거니는 정도로 움직이는 것이 좋고, 회복되면서 서서히 활동을 늘여나갑니다.
식이는 만성간염이라고 해서 일반인과 특별히 다를 것은 없습니다. 특정 음식을 가릴 필요는 없고,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하고 몸을 보충하기 위해서 골고루 넉넉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소화가 잘 되고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이면 되겠습니다. 지나친 고단백 고열량식은 체중만 느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억지로 권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성간염의 급성 악화기에는 토하거나 속이 메스꺼워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라도 사탕, 청량음료, 과즙 등을 먹을 수 있으면 먹고 포도당이나 아미노산 수액 등을 전해질과 함께 공급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영양제 주사나 알부민에 대해서 물어오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주사제가 특별한 보약이거나 영양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입으로 먹을 수 있는 경우에는 이런 것들이 필요 없고, 경구 섭취를 잘 못하는 경우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만성간염에서 전통적으로 술은 금기시 되어 왔습니다. 지나친 음주(하루 알코올 섭취 60 g 이상; 2홉들이 소주 2/3 병에 해당)는 삼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만성C형간염 환자는 술을 많이 마실 경우 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소량의 알코올(10-20 g; 소주 80 ml, 맥주 500 ml 정도)을 이따금 마시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급성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이럴 때는 항히스타민제 등이 도움이 됩니다. 만성간질환에선 빈번한 코피나 잇몸 출혈과 같은 출혈성 경향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럴 때는 비타민 K 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경변증 환자에서는 특별한 원인 없이 미열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오한이 동반되지 않는 경우는 간경변증 자체 때문에 그런 것이니 항히스타민제 등을 쓰면서 두고 보면 됩니다. 그러나 오한을 동반한 고열이 있을 경우에는 균 감염에 의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속히 병원을 방문하셔야 합니다.
병원 또는 시중에서 처방되는 간장약은 대개 동물 또는 임상 시험에서 급성 간손상에 대한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들입니다. 실리마린(레갈론), UDCA(우르사), PMC(니쎌) 등이 그러한 약들인데, 이들은 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기보다는 간세포의 손상을 경감시킨다는 의미에서 치료의 보조제이며, 생활 관리나 정기적인 검진을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즉, 간장약을 먹는다고 병에 대해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하다는 뜻입니다. 비타민이 특별히 간염에 유익하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영양 상태가 좋은 분은 비타민을 따로 더 드실 필요는 없으나, 영양 상태가 좋지 않으신 분은 비타민 B를 포함하는 수용성 비타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만성간질환을 갖고 계신 분 중에는 성분 미상의 생약이나 한약, 민간요법, 자연식품 등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환자분들에게 들어보면 케일, 캄프리, 신선초, 녹즙, 느릅나무 즙, 민들레 등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이런 약제들은 정상인에서도 이따금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런 약들을 단기간 썼을 때 누구에게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매우 심한 형태의 간염도 생길 수 있으므로 적어도 이미 간질환을 갖고 계신 분들은 이런 것들을 피하셔야 합니다. 이들 약제는 간질환에 대해 유용하다는 실험적 근거가 별로 없습니다. 이들이 천연물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오는 처방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만성간질환에 대해서는 유익한 것 백 가지를 하는 것보다 해로운 것 한 가지를 피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양약(洋藥) 중에서도 간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들이 적지 않습니다. 대개 감기 등으로 인하여 단기간 복용하는 경우는 별 문제가 없으나 장기간 복용하는 약물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시고 정기적인 간기능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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