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간전이의 치료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클리닉, 울산대학교 외과학교실
김 희 철
대장암 근치적 수술 후 많은 경우에 병의 완치를 가져 오지만, 대략 30% 정도 환자의 경우 재발을 경험하게 됩니다. 암의 재발은 상당히 불행한 일로서 재발암의 경우 치료의 방법의 매우 어렵고 때로는 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이 암치료에 근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암의 근치 수술이라는 것도 재발을 줄이기 위한 특수한 수술 방법을 말하는 것이며, 술 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는 목적도 대부분 재발의 가능성을 줄이려는 것입니다.
재발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대장암의 재발에 있어서 가장 흔한 형태눈 혈액을 타고 암이 전파되어 간의 혹을 형성하는 간전이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대장암의 간전이는 전체 재발의 약 1/3-1/2 정도를 차지합니다. 그러므로 간전이를 발견하고 이를 치료하는 것은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됩니다.
간의 전이는 매우 불행한 일이기는 하지만, 치유가 불가능한 상황이나 병의 치료를포기해야 할 상태 역시 아닙니다. 그러므로 간전이가 발견되는 경우는 면밀하게 그 상태를 확인하고 다양한 치료 방식을 동원하여 이를 치료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간전이와 관련된 질문과 대답을 통해서 간전이의 치료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간전이의 진단
:간전이가 있다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간전이가 심각하게 진행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간전이의 증상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흔히 수술 후 정규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들은 여러 전이 형태를 예상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이루어졌습니다. 따라서 간전이의 최초 발견은 정규적으로 하는 검사방법인 컴퓨터단층촬영 (CT) 나 암수치(암태아성항원: CEA)의 상승 등에 의해 이루어 집니다. 일단 간전이가 의심되면 좀 더 정밀한 방법을 동원하여 확진하게 되는데 흔히 사용되는 검사는 간MRI, 간초음파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PET검사 등이 빈번하게 이용됩니다. 또 간전이로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는 수술 시 직접 간에 초음파를 시행하는 수술 간초음파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전이의 치료
: 간전이가 되면 치료 방법이 없고 모두 사망하게 된다고 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앞에서 말씀 드린대로 간전이는 매우 어렵고 힘든 상황임에 틀림없지만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매우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어 있고 이들 치료법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시행함으로 상당히 좋은 치료 결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수술적 절제
간전이 치료 중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말할 수 있으며, 전이 병소를 모두 수술로 제거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모든 전이 환자에서 전이 병소의 완전한 제거가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우선 다른 장기의 전이가 없이, 간에만 국한된 전이의 경우 수술을 고려 할 수 있으며, 절제가 가능한 부위에, 가능한 개수의 전이가 있을 때 수술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전문적인 영역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담당의가 수술을 권유하게 되는 경우 적극적으로 수술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 합니다.
수술이 가능한 경우 치료 성적이 양호해서, 수술 환자중 약 20-40%는 병의 재발이 없는 완치의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저희 서울아산병원의 결과는 매우 양호해서 약 40%의 완치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항암치료
전이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절제가 어렵거나 다른 장기에도 전이가 동반된 경우에는 흔히 항암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물론 간전이의 수술을 포함하여 다른 치료법을 시행한 경우에도 항암치료는 추가로 시행되는 것이 통상적인 절차입니다. 전이된 경우의 항암 치료는 근치수술 후 시행하는 항암 치료와는 조금 차이가 있어서 약의 종류나 항암 치료의 일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환자의 반응을 보면서 다양한 약제를 투여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효과가 좋은 약들이 개발되면서 간전이의 치료 성적이 매우 호전되었습니다.
고주파 제거술
비교적 최신의 치료법으로 간의 절제가 어렵거나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경우에 시행됩니다. 이는 고주파를 이용하여 전이 병소를 태워버리는 방법으로 흔히 수술적 절제와 더불어 시행되기도 하고 수술 없이 입원해서 단독으로만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전이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고르기 때문입니다. 적응이 되는 경우를 잘 선택해서 하는 경우에 절제술과 비슷한 치료효과가 알려져 있습니다만 주로 2cm 미만의 전이병소와 3개 이하의 병소의 경우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잇습니다.
간동맥 항암요법
간으로 가는 주요 혈관인 간동맥에 항암 치료를 할 수 있는 관을 삽입하여 피부 밑에 심고, 이를 통하여 간에 집중적으로 고농도의 항암치료를 하는 방법을 말하며 주로 2달에 2주 정도 입원하여 치료를 시행하고, 중간에 전신 항암치료를 번갈아 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좋은 약제들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항암제를 사용하게 되면서 치료 효과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간동맥 항암요법은 주로 간에 여러 개의 전이가 양쪽 간엽에 널리 퍼져 있어서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 시행하고 있으며, 다른 장기에 전이가 없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발성 전이를 절제하고 난 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간동맥 항암요법은 다발성 간전이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매우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치료법으로 여겨집니다.
기타
그 외 색전술, 알코올 주입술 등이 선택적으로 시행될 수 잇습니다.
간에 전이되는 경우는 자연요법이나 한방요법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간을 손대면 암이 빨리 퍼진다고 하는데요?
대장암의 간전이뿐 아니라 대부분의 암종에서 자연요법 혹은 한방요법이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습니다. 또한 수술이 암종의 전이를 더 빠르게 한다는 증거도 없습니다. 보통의 경우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 이러한 치료를 선택하게 되는데 이는 치료의 기회를 잃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문가의 판단과 상의하에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암의 치료는 먼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따라서 길게 보고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질병과 싸우는 것이 좋습니다. 흔히 절망하고 포기하는 경우를 보는데 비록 전이가 생긴 경우라 할 찌라고 충분히 병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좋은 병원, 좋은 담당의를 만나서 이 들과 자신의 상태를 상의하고 전문적인 조언을 듣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저희 의료진 역시 가족과 마찬가지로 여러분과 오랜 같이 해야 하는 동반자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여러분 모두 대장암을 이겨내시고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출처 : 대장암과 싸우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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