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가슴 '병원쇼핑' 절대 금물
집에서 가까운 병원 선택해야
주치의 한명이 지속관리 중요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3년 전 대장암으로 남편을 잃은 박모씨(65)는 최근 자녀들의 권유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다. 대장암으로 남편을 잃었기 때문에 이 병을 잘 알고 있으며 나름대로 관리를 해 왔다고 자부했지만 진단 결과 뜻밖에도 대장암 2기로 최종 판정됐다.
박씨는 "검사 결과를 통보 받는 순간 정신이 아득해지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고 두렵기만 했다"고 당시 심정을 회고했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의 영향으로 박씨 가정과 같은 대장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대장암은 2000년까지만 해도 암 발생 순위 4위 정도였지만 2005년부터 위암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암 진료 통계에 따르면 2007년에 대장암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3만144명으로 2006년보다 12.3%나 증가했다.
이처럼 대장암 환자가 증가하자 대장암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양한 정보들이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막상 대장암 선고를 받은 사람들은 어떤 것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막연해하며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장·직장암 진단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수술 전후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암 발생 위치와 진행 정도 파악이 급선무
대장암으로 진단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암이 어느 부위에 생겼는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인지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다. 이곳저곳을 돌며 '병원 쇼핑'을 하다 보면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허비할 수 있다.
대장은 결장과 직장으로 이뤄져 있다. 발병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긴 암을 '대장암', 직장에 생긴 암을 '직장암'이라고 한다. 직장암은 대장암과 달리 재발률이 높고 항문을 잃을 수 있어 수술 전후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한 직장의 위치가 항문 및 성기와 가깝기 때문에 직장암 수술시에는 항문괄약근과 성기능, 배뇨기능의 보존 여부, 장루(인공항문)의 설치 등도 추가로 고려해야 한다.
대장암과 직장암은 진행 정도에 따라 1기에서 4기로 분류된다.
◆수술 병원 선택, 종합적 고려 필요
증상을 확인한 다음 단계는 병원을 결정하는 것이다. 병원을 선택할 때는 수술에 필요한 기본 조건 충족뿐만 아니라 수술 후 관리까지도 함께 염두에 두는 게 좋다고 학회는 설명한다.
보통 대장암을 비롯한 모든 암은 수술 후 5년이 지나야 재발 위험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본다. 그래서 수술 후 5년 동안은 재발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각종 정밀검사가 뒤따른다. 혈액검사의 경우 수술 후 2년간 3개월마다, 그 후 5년까지 매 6개월마다 실시할 정도로 빈도가 잦다. 대장내시경 검사도 수술 후 2년 동안은 매년, 그 후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받아야 한다.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경우엔 5주 동안 매일 통원 치료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우선 순위로 고려하라고 권유한다. 병원의 접근성이 좋지 못하면 이런 검진을 소홀히 하거나 비상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수술 후 병원에서 시행하는 회복관리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대장·직장암 수술 후에는 장 마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환자의 회복을 더디게 하고 재입원율을 높이는 주된 원인이다. 대체로 국내 병원에서는 합병증에 따른 2차 장 마비를 제외한 1차 장 마비는 특별한 치료 없이 나을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1차 장 마비를 줄이고 환자의 조기 회복을 돕는 프로그램이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몇몇 병원이 이런 회복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수술 후 껌 씹기, 조기 식사와 조기 운동, 수액 제한, 최소 침습 수술 등의 회복 프로그램을 시행하면 평균 7~12일 걸리던 입원 기간이 3~6일로 크게 단축된다는 것이다.
심민철 영남대병원 교수(외과)는 "암 치료는 평생 주치의 한 명이 환자의 병력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면서 필요 시 혈액종양내과나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협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조언했다.
◇도움말=심민철(영남대병원 교수·외과)
대장암 예방요령
(1) 총 칼로리 섭취량 중 지방 비율을 30% 이하로 줄인다.
(2) 양질의 식이섬유를 하루 20~30g 이상 섭취한다.
(3) 하루 1.5ℓ이상 충분한 물을 마신다.
(4) 짠 음식을 피하고 싱겁게 먹는다.
(5) 비만, 음주, 흡연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6) 50세 이후 5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출처 영남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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