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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여성암

라이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우월 공방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6. 27.

라이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우월 공방

글락소 "서바릭스 면역반응 최고 6배 우월"

머크 "질환 유효성은 가다실이 현저히 높아"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자사의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서바릭스'(Cervarix)를 미국 머크의 라이벌 제품 '가다실'(Gardasil)과 직접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 서로 간에 우월 공방이 벌어졌다.

 

서바릭스와 가다실은 모두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차단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백신이다.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이며 120종 이상의 균주 중 HPV 16이 전체 자궁경부암의 50%, HPV 18이 20%를 일으킨다.

 

서바릭스는 유전자를 조작하여 제작된 HPV 16 및 18 바이러스 유사 입자를 함유한 2가 HPV 백신으로, 면역계로 하여금 HPV 16 및 18을 공격하는 항체의 생성을 유도해 전체 자궁경부암의 70%를 예방한다.

 

가다실은 HPV 16 및 18 외에 6 및 11 바이러스 유사 입자를 함유한 4가 HPV 백신이다. HPV 6 및 11은 전체 생식기 사마귀(genital wart)의 90%를 일으키므로 가다실은 서바릭스에 비해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하는 추가 효과를 지닌다.

 

글락소는 지난 8일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유두종바이러스학술대회에서 서바릭스와 가다실의 비교임상(010 연구) 결과를 공개하였는데,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현저히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010 연구는 18∼45세 여성 1106명을 대상으로 서바릭스 또는 가다실을 6개월에 걸쳐 3회 접종하고 최종 접종 1개월 후 중화항체와 기억 B세포의 수치를 측정해 면역반응을 비교한 내용이다.

 

HPV 16에 대한 중화항체의 수치는 서바릭스가 가다실보다 2배 이상 높았고 HPV 18에 대한 중화항체는 서바릭스가 6배 이상 높았다. 아울러 자궁경부 분비물에서 중화항체가 검출 가능했던 여성들의 비율도 서바릭스군이 더 높았다. 또한 서바릭스는 HPV 16 및 18에 대한 기억 B세포를 2.7배 더 많이 생성시켰다. 이러한 면역반응 우월성은 혁신적 특허보호 항원보강제인 AS04가 서바릭스에 사용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락소는 "비록 접종 후 면역반응이 자궁경부암 예방과 관련이 있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중화항체와 B세포는 HPV 감염과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발생하는 자궁경부암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머크는 면역반응의 비교를 지적하면서 "정말로 제일 중요한 것은 질환에 대한 유효성"이라며 "가다실은 아주 중요한 일부 질환 평가항목들에서 (서바릭스에 비해) 확실히 유효성이 매우 높다"고 대응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은 서바릭스가 보다 높은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능력이 반드시 FDA 승인을 앞당길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으나, 유럽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바릭스는 유럽연합 회원국, 한국 등 세계 95개국에서 허가되었지만, 주요 시장인 미국과 일본에서는 아직 승인을 얻지 못한 상태이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액은 가다실이 14억 달러에 달한 반면 서바릭스는 1억2500만 파운드가 그쳤다.

 

메디타임즈 허성렬 기자/기사 입력: 2009년 5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