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명진기자] 자궁경부암 생존자들이 치료가 끝난 후에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신장질환 등 다른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 신동욱·윤영호 연구팀은 1983년∼2004년 국립암센터,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포천중문의대 강남 차병원, 가천의대 길병원 등 6개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았으나 현재 재발이나 전이 등 암이 없는 상태의 자궁경부암 생존자 86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이 환자들은 평균 0.93개의 동반 질환을 가지고 있어 일반인의 0.37개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암생존자와 일반인의 여러 특성을 감안해 같은 조건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에도 자궁경부암 생존자가 동반질환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을 확률은 일반인의 1.62배, 다중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2.37배로 높았다. 특정 질환별로 보면 심장질환 2.64배, 간질환 3.29배, 고혈압 1.72배, 소화기 질환 1.79배, 근골격 질환이 1.94배 등으로 높았다.
국립암센터 신동욱 연구원은 “흡연 등과 같이 자궁경부암 발병에 관여되는 생활습관이 다른 질환을 일으키거나, 수술,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인한 직·간접 효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시스플라틴으로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심장질환, 고혈압 등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국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여서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에 대한 집중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부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복부 장기인 간 및 신장의 질환과 특히 관련이 큰 것으로 나타나서, 방사선 치료가 직·간접적으로 정상 장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동반질환이 있는 암생존자들은 그렇지 않은 암생존자들에 비해 삶의 질도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질환과 콩팥질환은 신체적 기능, 사회적 기능 등 삶의 질의 여러 영역에 악영향을 끼쳤다. 또 당뇨와 뇌혈관 질환은 성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 연구원은 “암생존자의 삶의 질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암 치료가 끝난 후에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이 일반인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재발에 대한 검사뿐만 아니라 동반질환에 대한 모니터링 및 치료 등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회지 종양학(Oncology) 8월 2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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