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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대장암

[스크랩]대장암, ‘맞춤 치료’ 시대 열리나?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6. 22.

【메디컬헤럴드】한국에서는 매년 만5천명 이상에서 대장암이 발병해 전체 암으로 인한 부담의 12%를 차지하며, 매년 5천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 대장암 환자의 약 25%는 전이성 질환을 보이며,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가 정상형 KRAS 유전자를 가진 모든 전이성 대장암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식약청으로부터 확대 승인돼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맞춤치료의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13일 독일 머크 한국 법인인 머크 주식회사(대표이사: 유르겐 쾨닉)에 따르면 얼비툭스가 사용토록 식품의약품 안전청으로부터 확대 승인됐다.

따라서, 앞으로 KRAS 정상형 종양을 가진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발현 모든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치료에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얼비툭스(cetuximab)를 병용하거나 oxaliplatin 및 irinotecan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하고 irinoteca에 내약성이 없는 환자에서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승인은 지난 2008년 ASCO(미국 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1차 치료 연구인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인 CRYSTAL 및 OPUS 연구의 KRAS 분석 결과와 2008년 ESMO(유럽 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oxaliplatin 및 irinotecan 기반 항암화학요법에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인 NCIC CO. 17 연구의 KRAS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했다.

분석 결과 정상형KRAS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 얼비툭스 병용시 효능이 실질적으로 증가했으며, 항암화학요법 단독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반응률 증가 (CRYSTAL: 59% vs 43%; OPUS: 61% vs 37%) 질병 진행 위험 감소 (CRYSTAL: by 32%; OPUS by 43%) 그리고 생존기간 증가(NCIC CO. 17: 9.5개월vs. 4.8개월)를 보였다.

대장암 환자의 65%는 돌연변이가 없는 정상형 KRAS 종양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양생형(wild type) KRAS라고도 한다.KRAS는 EGFR 경로에 관여하는 단백질을 코드화하는 유전자로서, 정상형 KRAS 종양의 경우 KRAS 단백질이 엄격하게 규제되며 EGFR 신호와 같은 특정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만 활성화된다.정상형 KRAS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는 얼비툭스가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여 종양 성장을 예방한다. 반면 KRAS 돌연변이는 이러한 얼비툭스의 효과를 막아 종양이 계속해서 성장, 증식, 확산하게 된다.

머크 주식회사의 머크 세로노사업부를 책임지고 있는 김영주 전무는 "환자 종양의 KRAS 상태에 따라 얼비툭스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으므로, 얼비툭스는 전체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2/3에서 새로운 주요 치료 옵션"이라며 "이번 허가사항의 확대 승인은 우리나라에서도 전이성 대장암 환자의 맞춤치료의 시대를 연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대장암(large intestine cancer)= 2005년 건강보험 통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발생한 대장암 환자는 1만5천233명으로 2001년 대비 41%가 증가했으며 전체 암 발생 건수는 위암의 뒤를 이어 두 번째를 기록했다.또 환자 1만5천233명 가운데 37%인 5천664명이 50대 이하일 정도로 최근에는 40-50대의 연령층에서도 대장암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내 대장암 사망률은 1985년 인구 10만 명당 3.8명에서 2002년에는 14.4명으로 증가해 대장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영국의 18.4명에 근접한 상태이다.

대장암은 종양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달라진다. 즉 관이 좁은 왼쪽 대장에 암이 발생하면, 장 폐색에 의한 대변 굵기의 감소, 급한 변, 둔한 복부의 통증 및 치질이 나타난다. 그에 반해 오른쪽 대장에 암이 생기면, 장 폐색은 늦게 나타나고 그 대신 빈혈과 출혈, 소화불량 등이 주로 나타난다.

S장 결장의 종양은 장 폐색 증세를 보인다.대장암과 같은 암 치료 기법은 암세포와 정상세포 모두를 파괴하는 기존 암 치료법보다는 암 발생과 성장에 관여하는 분자만 골라 공격하는 표적치료제가 각광받고 있다.표적치료제로는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로슈)ㆍ타이커브(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얼비툭스(머크)ㆍ아바스틴(제넨텍),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한국노바티스)ㆍ스프라이셀(BMS제약), 폐암 치료제 이레사(한국아스트라제네카)ㆍ타세바(한국로슈), 신장암 치료제 수텐(한국 화이자제약) 등이 있다.

대장암은 사회적, 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들, 도시 사람들에게 더 흔한 질병이다. 대장암의 원인으로는 정제된 탄수화물 음식, 육류, 지방이 많은 음식을 많이 섭취한 식습관이 의심이 되지만, 외부적인 요인은 명확하지 않다. 만성 궤양성 대장염, 가족성 대장 폴립, 장결핵 등은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면은 이런 종양을 촉진하는 원인이 된다.또 화학물질, 유전적인 성질 등과의 인과관계도 있다.

최안나 기자
2008년 10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