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경부암도 서러운데..동반질환 위험 62%↑

9월5 일자 연합뉴스에서 퍼옵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자궁경부암 생존자 다수가 고혈압, 심장질환 등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을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암센터 암관리사업부 신동욱 윤영호 연구팀은 1983-2004년까지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6개 병원에서 자궁경부암으로 진단 받은 후 재발이나 전이가 없는 8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0.93개의 동반 질환을 갖고 있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일반인의 질환수 0.37개에 비해 높은 것이다.
자궁경부암 생존자가 동반질환을 하나라도 가지고 있을 확률은 일반인의 1.62배, 두 개 이상의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을 확률은 2.37배로 높게 나왔다.

질환별로 보면 간질환 3.29배, 심장질환 2.64배, 근골격 질환이 1.94배 고혈압 1.72배, 소화기 질환 1.79배 등으로 조사됐다.

신동욱 연구원은 "흡연 등과 같이 자궁경부암 발병에 관여되는 생활습관이 다른 질환을 일으키거나 수술,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로 인한 직·간접 효과로 추정된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또 시스플라틴(Cisplatin) 성분 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심장질환, 고혈압 등이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외국의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로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에 대한 집중 감시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암 치료 후에도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등이 일반인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암생존자의 삶의 질을 최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암 재발 검사뿐 아니라 동반질환에 대한 모니터링 등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암 분야 국제학술지 '종양학(Oncology)' 8월 20일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