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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치유에 도움/온열요법

(스크랩)때 벗기는 족욕? 건강 찾는 족욕!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5. 6.

때 벗기는 족욕? 건강 찾는 족욕!

기사입력 2009-04-27 20:05 |최종수정 2009-04-27 20:15 기사원문보기


[한겨레] [건강2.0]

혈행 도와 노폐물 배출…노인들 숙면도 도와

온도·깊이·시간 중요…땀 뺀만큼 수분보충을


‘제 2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발. 발을 따뜻하게 해 건강을 유지하려는 ‘족욕 마니아’들이 남녀노소 불문하고 꾸준히 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족욕 카페’를 만들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가 하면, 족욕을 하면서 차를 마시는 카페도 인기다.

족욕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족욕이 전신욕이나 반신욕의 효과를 내면서도 누구나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인철 원광대 한의대학장은 “상체로 열이 오르고 하체가 차가우면 병이 오기 마련”이라며 “족욕은 발의 혈관을 확장해 상체와 하체 간의 혈액 순환을 도와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말했다. 족욕은 가벼운 감기, 두통,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면증, 신경쇠약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도 도움이 되고 피로 회복과 근육 이완 효과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가톨릭대 보건대학원 서희숙 박사가 쓴 ‘족욕 요법이 노인의 수면과 피로에 미치는 효과’(2007년)라는 논문을 보면, 65살 이상 노인 50명을 대상으로 족욕 뒤 수면 양상 및 피로 정도를 조사해 봤더니, 족욕을 한 노인들의 경우 수면량이 증가하고 수면 만족도도 높아졌다. 또 피로 정도도 의미 있게 낮아졌다.

그렇다면 몸에 좋다고 따뜻한 물을 세숫대야에 받아 무작정 발을 담그면 되는걸까? 전문가들은 족욕의 효과를 보려면 물의 온도, 물의 깊이, 발 담그는 시간 등에 신경 써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종수 경희의료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족욕을 하는 이유는 몸에 땀을 나게 해 체내에 축적된 노폐물을 배출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온도 유지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따라서 △38~43도 정도의 물에 △적어도 10~20분 이상 △무릎 아래쪽 다리를 담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특히, 안쪽 복사뼈에서 위로 손가락 4개 정도를 겹친 곳에 삼음교라는 경혈(반응점)이 있는데, 한의사들은 이 부위 이상을 담그라고 권한다. 간, 신장, 비장 경맥이 삼음교 부위에서 만나 하복부 자궁 쪽으로 가는데, 삼음교를 따뜻하게 해주면 아랫배 쪽의 순환을 도와줘 전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물 온도가 45도를 넘어서면 피부 손상이 있을 수 있으니 지나치게 높은 온도는 피한다.

집에 깊은 통이 있다면 발을 깨끗이 씻고 물을 받아 발을 담그면 된다. 요즘엔 물에 둥둥 뜨는 온도계를 2천~4천원이면 살 수 있으니 쉽게 온도를 재면서 족욕을 즐길 수 있다. 미리 주전자에 뜨거운 물을 끓여놓고 물이 식으면 부어주면 된다. 온도를 재고 뜨거운 물을 보충하는 일이 귀찮다면 시중에 나와 있는 족욕기나 각탕기를 활용해도 좋다. 족욕기나 각탕기를 살 때는 무게가 만만치 않으므로 배수가 쉬운지 살피고,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하기 편리한지 본다. 소재도 플라스틱과 나무 등 다양하니 두루 살핀다.

족욕을 한 뒤에는 발을 닦고 5분 정도 수건으로 감싸주는 것이 좋다. 또 땀을 흘려 수분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물이나 따뜻한 차를 한 잔 정도 마시면 금상첨화다.

족욕이 몸에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만병통치약처럼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이 교수는 “가끔 고혈압이나 당뇨병 환자들이 족욕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약도 끊고 족욕만으로 병을 치료하겠다는 경우가 있다”며 “족욕은 병을 치료하는 보조적인 수단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출산한 직후나 병을 앓은 뒤 몸이 허약한 상태일 때는 족욕을 오래 하지 않아야 하고,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도 장시간 족욕하는 것은 좋지 않다. 과격한 운동이나 식사·음주 전후, 피부에 외상이나 피부 질환이 있을 때도 피하는 게 좋다.

족욕을 한 뒤 가끔 어지러움증이나 구토증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다. 손인철 교수는 “머리에 있는 피가 아래로 쏠렸을 때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위험한 것은 아니나 그런 현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족욕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꾸준히 하면 괜찮다”고 조언했다.

“요즘은 사람들이 너무 정신없이 살아요. 카밀러(카모마일) 차를 마시고 저녁에 현관 앞에 앉아 개똥지빠귀의 고운 노래를 듣는다면 한결 인생을 즐기게 될 텐데….”

50대 중반에 산골에 들어가 자연친화적 삶을 실천한 미국 동화작가 타샤 튜더의 말이다. 그의 제안대로 카밀러 차를 마시며 저녁에 거실에 앉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고운 노래를 들으며 족욕을 한다면 한결 인생이 즐거울지 모르겠다. 다가오는 어버이날엔 부모님의 발을 정성스레 주물러 드리고 족욕 물을 받아 족욕을 시켜 드리면 부모님도 행복함을 느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