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류별 암/뇌종양

'테모달' 써도 5년 생존율 10% 불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4. 21.

'테모달' 써도 5년 생존율 10% 불과

 

               악성 뇌종양 치료 한계...재발 메커니즘 규명


표준요법에 저항하기로 악명 높은 뇌종양을 지닌 환자들에서 생존기간을 현저히 연장해 뇌종양 치료 30년 만에 혁신으로 평가된 '테모달'(Temodal, temozolomide)이 결국에는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뇌종양은 다형성아교모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GBM)으로, 뇌종양 중에서도 가장 흔하고 침습적이다. 그간 새로 진단된 GBM 환자에 대한 표준요법은 가능한 범위에서 수술로 종양을 절제하고 방사선으로 보조 치료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2004년 이러한 방사선 치료에 테모달을 추가하면 신규 진단 GBM(WHO 4기) 환자들의 2년 생존율이 거의 3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고, 이에 근거해 구미 보건당국은 이듬해 표준요법에 실패한 재발성, 진행성 GBM의 치료에 쓰여 온 테모달을 1차 치료제로 승격시켰다.


바로 이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을 3년 더 추적한 결과가 종양학 전문지 '랜싯 옹콜로지' 웹사이트 지난 9일자에 공개됐다. 이들의 2년 후 생존율은 방사선 단독 치료군이 10.9%, 방사선과 테모달 병용군이 27.2%이었다.


새 보고서에 따르면 양군에서 3년, 4년 및 5년 후 생존율은 차례로 4.4% 대 16.0%, 3.0% 대 12.1% 및 1.9% 대 9.8%로 나타나, 결국 방사선 치료에 테모달을 추가하여도 5년 생존시한을 넘기는 GBM 환자들은 1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다만 환자들 가운데 종양샘플에서 DNA 복구 유전자 MGMT(O-6-메틸구아닌-DNA 메틸트랜스페라제)가 메틸화(methylation) 된, 즉 불활성화된 환자들은 2년 생존율이 46%에 달했는데, 3년 이후에도 계속해서 생존율이 우수했다. 따라서 환자들 중 절반에서 관찰되는 MGMT 유전자의 메틸화 상태를 검사하면 유용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테모달의 효과에 한계가 있음을 뒷받침하는 연구 보고서가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지난 6일자에 게재되어 주목된다.


이 연구에서 미국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 연구팀은 GBM 샘플에서 암 줄기세포와 유사한 세포들을 확인하였고 이들 세포가 ABCG2라는 단백질의 도움을 받아 항암 화학요법제를 이겨낸다고 밝혔다. ABCG2는 암세포가 화학요법제를 세포 내에서 퍼내도록 도와 종양의 약제내성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ABCG2를 타깃으로 하지 않는 테모달이 오히려 이러한 약제내성 암 줄기세포의 수를 증가시키고 더 공격적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번 발견은 테모달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이 빈번한 메커니즘을 발견한 성과로 주목되며, 이러한 경로를 억제하면 테모달 치료 후 재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디타임즈 허성렬 기자/기사 입력: 2009년 3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