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알기

A형간염은 급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만성으로 이행하지 않으며, 일단 회복되면
후유증이 남지 않고 예방항체가 형성되어 평생 면역을 얻게 됩니다. A형간염에 대한
예방 항체를 갖고 있으면 A형간염은 발생하지 않으며, 간염바이러스가 몸에 들어
오더라도 간염의 증상이나 검사 소견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A형간염은 수인성(水因性) 전염병으로서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에 의해 전염됩니다.
따라서 위생 상태가 안 좋은 나라나 지역에 많고, 전통적으로 어린이들이 잘 걸리며
성인에서는 드문 질환이었습니다. 알고 계신 대로 성인이 A형간염에 걸리면 간염 증상
이 더 심하게 나타나고 경우에 따라 간염이 아주 심한 상태인 "전격성 간염" 같은 것으
로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는 위생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서인지 알게 모르게 일찌감치 A형 간염바이러스
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았었습니다. 80년대의 조사 보고에 의하면 30세 이상의 성인들은
대부분 A형간염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A형간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90년대 들어 그동안 국민생활 수
준이 향상된 때문인지 젊은 세대(특히 20대)에서 A형 간염에 대한 항체를 갖고 있지 않
은 사람이 많아지고 전국 각지에서 A형간염 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A형간염은 예방백신이 개발되어 있으나 가격이 비싸고(접종 비용이 10만원 정도),
현재 환자 발생수가 늘어나고 있다고는 하나 전체적으로 보면 아직 질병 발생이 많은 편
이 아니고, 만성간염으로 이행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예방접종이 일상적으로 권장되지
는 않고 있습니다. 아직 항체 형성이 안 되어 있고 경제적인 여유가 있으시다면 맞으시
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