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과학자를 포함한 미국 MD 앤더슨 암센터 연구진이 만성 스트레스가 암 성장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냈다.
앤더슨 암센터의 김태진 박사팀은 난소암에 걸린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을 통해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암 촉진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이날 '네이처 메디신' 온라인판에 실렸다.
스트레스는 면역이나 내분비 등 인체의 다양한 기능은 물론 암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가 나오고 있지만 암의 성장을 촉진하는 과학적 메커니즘을 명확히 확인하지 못해 그동안 스트레스와 암의 연관성은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김 박사팀은 실험 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세포 속에서 'cAMP-PKA'라는 효소가 활성화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 효소로 인해 암 성장의 원인인 새로운 혈관 생성이 촉진되고 각종 암 전이 단백질도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규명해냈다. cAMP-PKA 효소는 몸 속 '베타 아드레날린 수용체'에 의해 활성화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베타 아드레날린 수용체의 기능을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하면 난소암과 같은 악성 종양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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