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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자료]좋은 의사 만나 진료 잘 받는 법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3. 20.

쉽게 설명해 주는 의사, 믿고 따르라"


▲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인 진료를 받으려면 미리 의사에게 질문할 내용을 정리해서 갖고 가는 것이 좋다. 이채근기자

사람들은 아프면 누구나 그 분야의 최고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싶어 한다. 건강이 먼저지 돈이 먼저가 아니며, 최고의 의사라고 해서 진료비가 더 비싼 것도 아니니.
기자가 의료 담당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최고의 의사가 누구냐?'는 것이다. 심지어 "뼈가 부러졌는데 누가 이 분야의 권위자냐?", "아이가 설사를 자주 하는데 실력 있는 의사를 추천해 달라?"는 다소 황당하면서 어려운 물음들이다. 마치 감기에 명의(名醫)를 찾는 격이다. 그만큼 우리는 의사와 병원의 정보에 목말라 있다. 좋은 의사를 만나 진료 잘 받는 방법은 없을까?

◆명의(名醫)는 없다?

요즘에도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인 화타나 편작이 존재할 수 있을까? 전국의 의과대에서 같은 책으로 공부를 하고 학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의학지식과 의료기술을 공유하는 오늘 같은 시대에 명의나 비방(秘方)을 찾는 일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물론 수술을 하는 외과계열 의사의 경우 '손 기술'에 차이가 있을 수 있고, 내과 의사도 같은 처방을 배우지만 전공의 임상 수련과정과 경험에 의해서 진단과 처방의 방법이 다를 수 있다. 말 그대로 이름난 의사는 있다. 수술 건수가 많거나 수술 성공률이 높은 경우,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거나, 국제학회에 연구논문을 많이 발표했거나 해서 의학계에 이름이 알려진 의사들이 있다. 하지만 현대 의술에서 수술을 혼자 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암 같은 중증 질환의 경우 집도하는 외과의사는 물론 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치료방사선과, 병리학과 등 여러 분야의 의사들로 구성된 팀이 협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즉 유명한 의사 혼자서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의사들 사이에선 "드림팀은 있어도 명의는 없다."는 얘기가 있다.

◆환자를 존중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

"환자들은 어떤 약물치료나 수술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건강상태와 모든 대안을 알 수 있어야 한다. 환자는 병원의 수술 실적과 성공률에 대해 알 권리가 있으며 병원 측은 이런 요구를 거절할 수 없다."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의사 가운데 한 사람인 이저도어 로젠펠드(뉴욕병원 코넬메디컬센터 교수) 박사가 자신의 저서 '환자에게 힘을'에서 한 말이다.

좋은 의사는 환자에게 건강 상태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여러 가지 치료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사람일 것이다. 당장 병이 없더라도 환자의 생활습관이나 현재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병이 나지 않도록 예방 조치를 해 주는 의사가 환자에게 필요하다. 기자가 아는 한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의 권위자로 알려진 서울의 대학병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약을 처방받았지만 합병증이 발병해 어려움을 겪게 됐다. 낙담하던 끝에 아는 사람의 소개로 대구의 모 내과의원으로 옮겼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곳에서 치료를 한 뒤부터 합병증이 사라지고 혈당도 제대로 조절됐다. 그 의사에게 무슨 '용 빼는 재주'가 있는 게 아니다. 의사는 환자에게 관심과 정성을 쏟았고, 환자는 그런 의사를 믿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따랐던 것이 비방이라면 비방이었다.

◆의사를 선택할 때 고려할 사항

감기 같은 가벼운 질병이라면 가까운 동네 의원을 찾으면 된다. 문제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에 걸렸을 때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안내서를 보고 자신의 병을 전문한 교수에게 선택 진료를 받으면 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하거나 대학병원보다 진료과정이 복잡하지 않는 병원에서 진료받기를 희망한다면 품을 팔아야 한다.

먼저 의사가 어느 병원에서 수련의(인턴과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해보자. 의사의 임상 경험은 의과대보다 수련병원에서 쌓게 된다. 특정 진료과목이나 질환에 있어서 유명한 의사가 있는 병원에서 수련한 의사가 상대적으로 우수할 수 있다.

의사의 과거 경력도 살펴보자. 요즘 병원 안에 홍보 차원에서 의사의 경력을 게시한 경우가 많다. 어느 병원에서 근무했는지도 중요한 정보가 된다. 대학병원이나 종합병원에 근무했다면 아무래도 중증 질환에 대한 경험이 많을 것이다.

또 국내외 학회에서 임상 사례나 논문을 많이 발표한 경험이 있는지, 자신이 치료 받으려고 하는 병과 관련된 학회의 회원 여부도 확인해 보자. 의사를 선택하는데 조금의 도움은 될 것이다.

◆'3분 진료' 잘 받는 법

낮은 의료수가로 인해 병원들은 환자를 많이 진료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3분 진료'. '3분 만남'을 백분 활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병원에 갈 때는 의사에게 질문할 내용을 적어 간다. 필기구도 챙기자. 질문은 중요한 순서대로 한다.

둘째, 진료를 받을 때는 가족이나 친구 등과 함께 간다. 설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수 있고, 잘못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의사의 설명을 기록해 두자. 의사의 말이 너무 빠르면 천천히 말해 달라고 부탁하고, 어려운 의학용어를 쓰면 쉽게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셋째, 다른 병이 있어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의사에게 그 약의 처방전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약물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고 제대로 치료할 수 있다.

김교영기자

출처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