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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국내외 암관련 시설

[스크랩]구스타브 루시연구소(IGR)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9. 3. 14.

[세계의 초일류병원] 유럽최대 암센터 구스타브 루시연구소

파리 남쪽으로 자동차로 10분 쯤 내려가면 빌주이프시의 언덕위에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암센터 [구스타브 루시연구소(IGR)]가 나온다. 토마 트뤼스(63) 소장을 비롯해 각 분야의 내로라 하는 명의들이 집결한 곳이지만, IGR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진료의 인간화]다.

트뤼스 소장은 {우리는 환자를 위한 삶의 질까지도 추구한다}고 말하고 있다. 암환자의 심리적 측면, 만족도뿐만 아니라, 퇴원 후 사회생활, 그리고 연장되는 생명 기간 동안 고통 최소화까지도 병원이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다는 것이다.

IGR에는 각종 방사선 치료장비, 그리고 암에 관련된 유전자를 연구-치료하는 첨단장비 등이 즐비하지만 자랑거리는 아니다. 직원들은 그보다 [병실의 인간화]를 꼽고 있다. 개별 TV, 전화, 전기 침대 등은 물론이고, 안전금고가 있는 옷장까지 갖춰져 있다.

특실이 아닌 일반 병실의 모습이다. 환자의 취미생활과 여가 선용을 위해 전통 광주리짜기를 하는 특별활동실이 있었고, 도자기 아틀리에도 있었다. 접수부가 있는 1층은 고급 호텔의 로비를 연상케 할정도다.

유방암 때문에 입원해 있다는 크리스틴 오브렐(51)씨는 {병원측은 정규적으로 전문 미용사를 병실에 보내주고 있다}면서 {물론 공짜}라고 한쪽 눈을 찡긋해보였다. 병원의 심리 분석팀은 여성 암환자가 병세에 따른 외모 변화에 신경을 많이 쓰며 심리적 치료효과가 적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IGR가 또 프랑스의 여타 병원과 구별되는 것은 [구베르낭트](가정부)라고 불리는 병실 관리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간호사 혹은 간호보조사와는 달리 이들은 신문 배달, 병실 청소, 음식수발 등을 거들면서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마망](엄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서 갑상선암 치료를 받은 조르주 시오랑(56)씨는 {나는 지난 열흘간 최상의 서비스를 받았다}면서 {집보다 안락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기 싫다는 한 골수암 환자(여·47)도 {이곳에 들어올 때는 다시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했으나 지금은 15층 까지 걸어올라갈 수 있다}고 기꺼운 표정이다.

진료 차원에서 IGR의 특징은 [여러 과의 협진]이다. 지금은 모든 병원에서 진부한 개념이 됐지만, 원래는 프랑스에서 그리고 IGR가 처음 시작했다.

홍보 담당인 프랑수아즈 기이에메트(43·여) 박사는 {암치료는 어떤 탁월한 외과의, 방사선 치료 전문의, 혹은 획기적 치료약 등이 단독으로 진전을 이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외과의, 방사선 전문의, 내과의 등이 함께 모여서 토론하는 과정에 해결책이 모이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IGR의 의사들이 [내 환자]라는 말 대신 [우리 환자]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이 때문이다.

IGR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독립적인 [소아암] 치료소를 열었으며, 소아암 환자의 70% 정도가 [완치]되고 있다. 또 가슴의 형태를 손상시키지 않고 유방암을 치료함으로써 외과적-심리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골수암의 경우도 과거엔 대부분 지체를 절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완치율은 30% 정도였지만 요즘은 지체절단율을 5∼10%로 줄이면서도 완치율은 80% 정도로 높였다. 기이에메트 박사는 {[진료의 인간화]라는 측면에서 가급적 환자의 심리적 안정과 육체적 장애를 최소화하는 쪽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토마 트뤼스 소장] "환자의 고민 병원도 관심 가져야"

{지금까지 의사들은 단순히 암세포에만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병원은 암환자의 재정적 고민, 가정적 고민, 의료보험 문제까지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구스타브 루시 연구소(IGR)의 토마 트뤼스(63) 소장은 {우리는 인터넷, 원격진료 등 각종 네트워크를 이용, 우리 병원에서 일정한 치료를 마친 암환자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개인병원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 암환자가 치료후 관리를 위해 불필요하게 IGR까지 오가게 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으며,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영위하도록 만드는 두가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지금 IGR는 환자가 엘리베이터를 탈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이 건물 지하에 동일층의 새 진료코스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그는 {환자의 에너지를 최대한 절약하고 1일 검사와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스타브 루시연구소 이용법] 의료비 국내의 2배 수준

IGR는 샤를르 드골 공항에서 1시간 이내 거리다. 파리 지하철, 시내버스 등이 연결되고 택시도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유럽연합(EU) 주민, 알제리 국민들은 별도로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프랑스와 [특정 협약]이 맺어진 국가의 국민들은 사전에 소정의 양식을 제출하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은 프랑스와 특정 협약이 맺어져 있지 않다. 따라서 치료비의 일부를 30일 전에 납부해야 한다. 현금 혹은 프랑스 은행이 발행한 수표로 지불이 가능하다. 한국 혹은 다른 나라에서 사전에 진료받은 기록 일체를 제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환자나 가족들은 병원에서 도보로 왕복이 가능한 캉파닐 호텔(하루 6000원∼1만 원)에 저렴한 가격으로 묵을 수 있다. 의료비는 한국의 두배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