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요클리닉(미네소타 로체스터)
"메이요는 마치 초음속 제트기처럼 빠릅니다. 불필요하게 환자의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 없습니다."(메이요 컨설팅 서비스 존 오스트렌드 씨) "메이요에선 의사가 환자를 찾아 다닙니다. 환자는 고객이기 때문이죠."(대외관계부 프리실라 러셀씨).
'논스톱 스피드 진료'. 미네소타의 시골 마을에 있는 메이요가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성장한 이유다. 오스트렌드씨는 "'환자 만족 극대화' 만을 생각하며 끊임없이 진료체계를 개선시켜 온 결과"라고 말했다.
예약한 환자가 진료실에 오면 간호사는 우선 '병력 설문지'를 작성 케 한다. 몇달전에 복용한 감기약까지 시시콜콜 대답해야 한다. 설문이 끝나면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진찰실로 들어간다. 환자 주치의가 특정 의사를 지정한 경우가 아니면, 병원에서 임의로 전담 의사와 간호사를 배정한다. 진찰 시간은 평균 1시간∼1시간30분.
"환자 얘기를 10∼20분간 자세히 듣고, 다시 10∼20분간 환자와 대화합니다. 때로는 병명, 병의 원인에 관해 환자와 토론도 하죠. 문진이 끝나면 이학적 검사(눈, 귀, 손을 이용한 검사)를 하고 처방을 합니다. 필요하면 환자 동의를 얻고 검사 지시서를 냅니다." (심장내과 오재건 박사).
검사지시서가 중앙예약센터로 넘어가면 대개 한시간 이내에 검사실 이 배정된다. 다른 곳에선 며칠 몇주씩 기다려야하는 정밀검사가 메이 요에선 하루만에 가능하다. 재진 날짜는 보통 2∼3일 이내로 잡힌다.
한편 초진을 끝낸 의사가 수술이나 다른 과 의사의 협진이 필요하다 고 판단하면 재진때 필요한 과 의사 모두를 진료실로 불러 들인다. 따 라서 3∼4명의 의사가 동시에 한 환자를 진료하는 경우가 메이요에선 흔하다.
일반외과 마이클 파넬박사는 "이같은 '팀 플레이'는 세계 최고로 평 가되는 메이요 진료체계의 진수"라고 말했다.
어지름증이 심해 인근 시카고에서 왔다는 필립(63)씨는 "이비인후과 의사와 신경외과 의사가 함께 진료하고 상의해 양성 뇌종양으로 진단했 고, 오늘 몇가지 검사를 더 한 뒤 내일 수술하기로 했다"며 "모든 절차 들이 너무 빨리 진행돼 얼떨떨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수술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수술일정을 잡고 불필요한 검사를 하 느라 시간을 끄는 일이 메이요에선 없다. 혹시라도 생길 부작용-합병증 을 염려해 온갖 검사를 다 해보고 싶은 게 의사들의 속성이라지만 이곳 에선 기본적인 검사마저 생략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파넬 박사는 "위험 해 보이는 환자는 철저하게 검사하지만, 의사가 문제없을 것으로 판단 하면 곧바로 수술에 들어간다"며 "의사를 안심시키자고, 환자의 시간과 돈을 낭비시킬 필요가 없다는 게 메이요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곳에 파견돼 2년째 근무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김영태(흉부외과) 교수는 "처 음엔 필요한 검사도 하지 않고 수술하는 이 사람들의 배짱에 놀랐고,또 걱정도 많이 됐지만 수술 결과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응급수송체계는 메이요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골드 크로스'(자동 차)와 '메이요 원'(헬리콥터)이란 앰뷸런스단이 미네소타와 아이오와 위스콘신 일리노이주 일대를 거미줄처럼 엮고 있다. 반경 150㎞ 밖의 응급환자가 요청하면 '메드 에어'로 불리는 앰뷸런스 제트기가 즉시 출 동한다. 프리실라씨는 "연 10만명 정도 비상출동하며, 1만명 정도가 메 이요의 수송과 치료로 생명을 건진다"고 말했다.
[메이요를 진단하면] 임상분야 미국1위… 왕족-거부들이 단골
메이요클리닉은 세계 각지의 왕족과 거부들이 즐겨 찾는 병원이다. 최근 사망한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이 10여년간 이곳서 치료를 받았다. 레이건 전 대통령과 바버라 부시 여사, 아널드 파머, 빌리 그레이엄, 조 지해리슨 등도 이곳을 찾았던 유명 인사들. 허허벌판에 세워진 인구 7만 의 시골마을에 국제공항이 있는 것도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오는 이들의 입국수속때문이다. 메이요를 찾는 외국인 환자는 연 1만명에 육박한다.
매년 미국 병원 순위를 발표하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는 존스 홉킨스병원에 이어 메이요를 줄곧 2위로 꼽고 있다. 그러나 98년도 16개임상 분야별 랭킹에선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류머티스과 등 5개과가 1위를 차지해 존스 홉킨스를 앞섰다. 심장내-외 과, 산부인과, 호흡기내과, 비뇨기과가 2위를 차지했으며, 암센터는 4위 였다. 소아과(12위)를 제외한 모든 임상과가 10위안에 들어 세계 최고 수준의 진료를 한 병원에서 받는 이른바 '원스톱 진료'가 가능한 곳이다.
메이요의 진단 능력은 특히 뛰어나다. 이 병원 소화기내과 김웅 박사 는 "다른 병원서 '병명을 모르겠다'고 진단 받은 환자들이 특히 많이 찾 는다"며 "여러 분야 의사들이 함께 참여해 분석하고 진단하기 때문에 메 이요의 진단에는 오류가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메이요 체크업'이라 불리는 건강검진도 덩달아 유명해 졌다.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은 단순히 건강검진을 받으러 이곳으로 날아온다.
이 병원은 1883년 외과의사였던 찰스 메이요와 윌리엄 메이요가 세운 뒤 20세기 초까지 외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설립 당시부터 연구보단 임상 중심이었기 때문에 다른 유명 의료기관에 비해 연구 능력은 뒤지는 편. 의과대학도 83년에야 보유하게 됐다. 현재 애리조나주 스코트데일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분원을 두고 있다.
메이요병원의 97년 총수익은 25억6560만달러. 진료수익이 21억달러지 만 진료순익은 4390만달러에 불과하다. 기부금 8660만달러, 약정액 1억 1500만달러로 총 기부액수가 진료수익의 4배에 달한다.
[메이요 이용하려면] 35개국어 통역서비스
메이요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외국인 예약사무소'(전화 507- 284-8884, 팩스 507-284-3891)로 연락해야 한다.
35개국 언어 통역서비스가 가능하다. 한국어 통역 서비스도 가능하 지만 통역원이 상주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통역원 박영숙(전화 507-282- 9671, 팩스 507-288-9425)씨에게 직접 연락하는 편이 편하다. 박씨는 진료예약과 교통-숙박도 알선해 준다.
미국내 다른 병원보다 진료비가 비싼 편은 아니지만 우리에겐 몹시 부담스럽다. 검사없이 한 번 진료받는 데만 300달러 정도며, 검사를 받고 수술을 하면 몇만달러는 쉽게 넘어가버린다. '메이요 체크업'(건 강검진) 가격은 건강한 사람이 1800∼2000달러 정도. 정밀 검사에 들 어가면 최소 10배 이상 든다. 외국인 환자들은 보증금을 맡겨야 한다.
[메이요 국제책임자 파넬박사] "해외환자들 많이 찾아와"
"메이요는 오래전부터 앞선 의술을 익히려 몰려드는 외국인 의사들 에게 문호를 개방해 왔습니다. 메이요에 외국인 환자가 특히 많은 것 은 그 덕분입니다.".
메이요클리닉 국제부문 총책임자 미셀 파넬 박사(일반외과)는 "1차 세계대전 당시 수련할 병원을 잃은 유럽의 의사들이 미국으로 몰려왔 지만 미국의 병원들은 그들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했다"며 "메이요에서 수련한 의사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메이요에 환자를 보내주면서 국제적 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가 몰려들자 자연스레 다른 병원보다 앞서 외국인들을 위한 시설과 진료체계를 갖추게 됐고, 그 때문에 외국인 환자들이 가 장 많이 찾는 병원이 됐다는 게 파넬 박사의 설명이다.
파넬 박사는 "현재 메이요에 근무하는 레지던트와 펠로(전임의)의 25% 정도가 외국인"이라며 "외국인 의사의 비율이 갈수록 늘고 있어 외국인 환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메이요 클리닉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중남미 여러 나라 에 오래전부터 사무실을 운영해 오고 있다. 또 지난 1월엔 아랍에미리 트에 중동지역 사무실을, 지난 2월엔 말레이시아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사무실을 개설했다. 파넬 박사는 "해외 사무실은 메이요를 찾는 외국 인 환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에 직접 분원을 설립 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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