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메디컬센터
유방암 전문의인 UCLA 메디컬센터 시실리아 킴 박(한국명 김수연) 교수는 매주 화요일∼목요일 메디컬센터 본원의 연구실 대신 산타모니카의 [지역진료소(커뮤니티 오피스)]로 출근한다. 이곳에서 그는 개업의사처럼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종일 환자를 진료한다. 그가 LA시내에 있는 본원 연구실을 찾는 것은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이때는 주말도 없이 틀어박혀 산타모니카 환자의 차트를 넘기며 연구에 몰두한다.
[환자에게 적용하지 않는 의술은 가치가 없다]. UCLA 메디컬센터의 불문율이다. 교수들이 보다 많은 임상 사례를 얻기 위해 환자가 거주하는 지역속으로 파고드는 까닭이기도 하다. UCLA 메디컬센터는 캘리포니아주 전역에 40여곳의 지역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병원 출장소격인 진료소에서는 본원에서와 동등한 수준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킴 박 교수는 {임상경험이 승진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많은 교수들이 앞다투어 지역 진료소 근무를 자청한다}고 말했다.
UCLA 메디컬센터가 95년 시작한 [지역 암 공동관리 프로그램]도 [환자곁으로 전략]의 일환이다. 이것은 캘리포니아-네바다주 42개 병원 300여명의 암 전문의와 암의 연구-임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UCLA는 최신 암 치료법을 지역 병원에 전수하며, 지역 병원은 환자에 대한 임상정보를 UCLA에 제공한다. UCLA 메디컬센터 부설 존슨암센터 홍보담당 킴 어윈씨는 {집 근처서 세계 최고수준인 존슨암센터의 치료와 꼭같은 수준의 치료를 받을 수 있어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지역밀착형] 의료체계는 UCLA 의술 발전의 탄탄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허셉틴이라는 항체를 이용, 유방암을 유전적 뿌리에서 공격하는 차세대 치료법을 최초로 개발해 낸 것이 대표적 사례다.
개발 책임자는 존슨암센터의 데니스 플래먼 교수. 그는 메모리얼슬론케터링 병원 등 미국내 최고 암병원 의료진과 함께 이 연구를 시작했으나, [지역 암 공동관리 프로그램] 덕분에 압도적으로 많은 임상 시험 사례를 제시하면서 연구를 완벽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그는 {제휴 병원중 한 곳의 임상 시험 자원자 수가 메모리얼슬론케터링 병원 전체의 자원자보다 많았다}고 말했다.
환자곁으로 다가가기 위해 연구하고 노력하는 의료진 개개인의 노력도 남다르다. 소아과 맨지오니 스미스 교수는 몇 년째 짬짬이 환자와 보호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 설문 조사를 하고 있다. 때로는 동료 의사의 동의 아래 진찰 과정을 녹음 분석하기도 한다. 그는 최근 [항생제 사용과 진료 만족도]에 관해 설문 조사 결과를 동료의사에게 발표했다.
환자 부모들은 대체로 항생제 처방을 원하지만 아무 설명 없이 부모가 원하는 항생제를 썼을 때보다 항생제를 왜 안쓰는지 자세히 설명해 줬을 때의 만족도가 더높다는 게 이 설문조사의 결론. 소아과 교수들은 그의 지적에 따라 [한번더 설명하기] 운동에 나섰다.
소아과 최영 교수는 {처음 들어온 레지던트와 간호사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대부분 스페인어를 배운다}며 {UCLA 메디컬센터 환자의 15% 정도가 히스패닉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UCLA 메디컬센터 마이클 카프스 원장은 {UCLA 메디컬센터가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세계 정상으로 발돋움 한 것은 이같은 [지역화 전략]과 [고객만족주의]가 주효했기 때문}이라며 {목에 힘이나 주면서 환자를 소홀히 대하는 병원은 아무리 의술이 좋아도 일류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UCLAMC 특징-이용법] 치매치료등 노인의학 선도
81년 6월 5일 [질병 및 사망 주보]라는 미국 의학 전문지에 UCLA의대 마이클 거트립 교수의 논문이 한 편 실렸다. UCLA 메디컬센터를 찾은 30대 남성 동성연애자 5명이 건강한 성인에게서는 보이지 않은 원충에 의한 폐렴 증상을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 의학계에 에이즈 환자가 처음 보고되는 순간이었다.
55년 설립된 UCLA 메디컬센터는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의학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연구 성과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미국 최고 병원의 하나로 성장했다.
신경이식술 개발(62년), 어깨근육 전체 재건(76년), 세계 최초 유전자치료 성공(81년), 유방 절제 직후 엉덩이 근육을 이용한 유방 재건술(89년), 뇌종양 제거 백신 동물 실험(96년)….
미국내 부동의 1위인 노인의학은 알츠하이머병센터가 연구-진료의 핵심이다. 뇌졸중-치매 분야에서 전 세계 의료계를 선도하고 있다. 듀몬트장기이식센터는 간 이식으로 유명하다. 84년부터 생후 1개월짜리 아기부터 74세 노인까지 2000여건을 시술했으며, 간 분할 이식 등 첨단 의술을 자랑한다.
존슨 암센터는 부설 레블론 유방센터와 함께 특히 유방암 분야에 업적이 많다. 지난해 10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항체인 허셉틴을 규명해냈다. 줄스스타인 눈 연구소도 98년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지] 선정 미국 안과병원 5위를 차지할 만큼 명성이 높다.
국제진료부(Office of International Care)에 연락하면 한국인 통역을 통해 진료 수속을 밟을 수 있다. 외국인 환자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지만, 병원 근처에 환자 보호자를 위해 티버톤 하우스라는 숙박시설도 마련돼 있다.
[고브리얼교수] "뇌사자간 나눠서 이식 환자 5년 생존률 80%"
{듀몬트 장기이식센터는 세계에서 가장 큰 간 이식 시술병원의 하나입니다.}.
UCLA 메디컬센터에 속한 듀몬트 장기이식센터는 84년 이후 지금까지 총 2000건이 넘는 간 이식 실적을 보이고 있다. 듀몬트센터 라픽 M. 고브리얼 교수는 {요즘은 매년 200∼250건을 시술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이식 성공률은 환자의 생존률로 따진다}며 {듀몬트센터 환자의 1년 생존률은 90% 정도, 5년 생존률은 75∼80%선}이라고 밝혔다.
듀몬트센터는 뇌사자의 간을 조각내 성인과 어린이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이른바 [분할 간 이식]을 미국내서 가장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고브리얼교수는 {기증받은 간을 4분의 3 크기와 4분의 1 크기로 분리한뒤 큰 쪽은 성인에게, 작은 쪽은 어린이에게 이식하는 것}이라며 {이식용장기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이바지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장과 췌장, 심장, 신장 등 다른 여러 장기이식 분야에서도 매우 우수한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브리얼 교수는 {간 이식은 한국인과 백인 등 서로 다른 인종간에도 가능하다}며 {지금 간 이식을 신청하면 1∼2년 정도 기다려야 하며, 외국인은 더 오래 걸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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