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철 피부 관리

건조한 겨울철이 돌아오면 유난히 피부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특히 저녁 때 집에 돌아와서 옷을 벗은 후나 특히 과음을 한 날 더 심해지는데,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면서 가려움을 못이겨 피가 날 때까지 긁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겨울철 건강한 피부관리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겨울철이 되면 다른 계절보다 가려움증을 많이 호소합니다. 그 이유는 겨울에는 공기가 건조해지고 찬바람도 불기 때문에 피부 표면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떨어질 정도로 피부가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 건조해진 피부 표면은 약간 붉게 보이면서 갈라져 보이기도 하고 하얀 각질이 일어나기도 하는데요. 피부가 건조하게 되면 가장 바깥쪽 각질층에서 담당하고 있는 피부 보호 기능이 저하됩니다. 따라서 피부에 가벼운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발생하고 건성 피부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 가려움증 때문에 피부를 계속 문지르거나 긁다 보면 피부에 반복적으로 상처가 나면서 염증 반응이 일어나게 되고, 심한 경우엔 이 상처를 통해 염증까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2 피부 건조증의 원인은 우선 외부 요인으로는 건조한 환경이나 찬바람, 세제, 과도한 목욕이나 세안, 자외선 등이 있습니다. 내부 요인으로는 노화된 피부나 민감성 피부처럼 정상적이지만 피부가 더 쉽게 건조해지기 쉬운 상태와 만성 습진, 아토피 피부염, 신장이나 간 질환 등을 들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 노인의 75~90%에서 피부건조증이 발견되는데, 피부가 노화되면서 피부 속에 함유돼있는 자연보습인자와 피부표면 지질의 양이 감소하면서 피부의 각질층이 손상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손상 후 회복도 늦게 일어나 피부의 수분을 쉽게 잃어버리게 되어 건조한 피부가 생깁니다.

3 피부건조증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점을 주의해야 합니다. 각질이 하얗게 일어난다고 때가 있는 것으로 오해해 자주 목욕을 하거나 때를 밀게 되면 각질층이 손상 받고 수분을 더 잃게 되어 증상이 더 심해지는 악순환을 겪습니다. 따라서 목욕을 할 때는 탕 속에 30분 이상 들어가 있지 않도록 해야 하고, 지나치게 자주 목욕하거나 때를 미는 것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 비누 등의 세정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피부에서 유분뿐만 아니라 수분까지 소실되기 때문에 가능한 비누 사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으며 목욕이나 샤워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적절한 보습제를 발라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접 찬바람을 오래 맞거나 건조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아토피 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이 있다면 더욱 습도조절과 피부 보습에 신경써야 합니다.

4 겨울철에 빈번히 발생하는 피부질환 중 건성습진은 습도가 낮은 환절기나 겨울에 다리와 팔, 손등에 주로 발생합니다. 대개 중년을 넘기신 분들이 건조한 계절에 세정력이 강한 비누로 자주 목욕하는 경우 생깁니다. 정강이 부위에 미세한 딱지가 생기면서 가려움증이 동반되다가 상태가 더 진행되면 오래된 도자기에서 보이는 것 같은 균열이 나타나며, 증상이 심할 경우 결국 모든 부위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건성습진이 생기면 목욕횟수를 줄이며 비누 사용을 자제하고, 뜨거운 물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증상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피부과에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5 그 밖에 겨울철 피부관리에서 주의하여야 할 것은 역시 자외선에 의한 노화입니다.

겨울에는 여름보다 지표에 도달하는 자외선 양이 줄어들지만,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는 진행될 수 있습니다. 특히 눈이 쌓여 있어 태양광선의 반사량이 많은 스키장이나 찬바람 등으로 피부 장벽이 손실되는 곳에서 장시간 활동하게 되면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 및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름철과 마찬가지로 겨울에도 야외 활동을 할 때에는 일광 차단제(선크림)를 꼭 바르는 것이 좋겠으며 앞서 말씀드렸듯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반드시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김 지 훈(예쁜얼굴 고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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