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은 수술하면 퍼진다?
암 수술은 암 덩어리를 제거하고 암세포가 다른 부위에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이므로 ‘수술을 하면 병이 퍼진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암 수술 전 미리 암이 퍼진 정도를 알기 위해 복부전산화 단층촬영, 자기공명 촬영 등을 통해 병의 진행상태를 평가한다.
그런 후에 수술로서 암과 전이된 부위까지 가능한 모두 부분의 제거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진행이 많이 된 대장암의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재발 위험성이 매우 높다.
이 같은 경우 수술과 관련된 것이 아니고, 그 병기 자체가 진행이 많이 되어서 재발이 된 것으로 보아야 맞다.
◇ 대장암 수술을 하면 모두 장루(인공항문)를 하게 된다?
대부분의 대장암(결장 및 직장암)은 장루없이 수술을 할 수 있다.
예전에는 장폐색(장이 막혀 있어 장이 부어 있는 경우)의 경우, 일시적 장루를 만들었다가 부기가 가라 않은 후에 복원수술을 했다.
하지만 요즘은 수술 중 대장을 세척하거나, 수술 전 통기관(스텐트)을 삽입하여, 감압한 후에 수술을 하므로 장루를 시행하는 예가 흔치 않다.
그러나, 너무 항문에 근접하게 진행된 직장암인 경우 항문을 영원히 제거하고 영구 장루를 시행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방사선치료 등으로 암의 크기 등을 줄여서, 가능한 항문을 절제하지 않고 수술하려는 시도가 많이 시행되고 있다.
◇ 대장암 수술 후 고기는 전혀 먹지 말아야 한다?
많은 대장암 환자들이 육류를 술, 담배와 함께 대표적인 기피식품으로 알고 평소 고기를 즐겨 먹던 사람도 대장암 진단 후에는 고기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동물성 지방이 체내 대사과정에서 암 유발 물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다른 암종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육류가 대장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대규모의 임상연구는 보고된 바 없다.
오히려 복합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하는 대장암 환자는 기본 체력유지를 위해 육류 섭취가 필수적이다.
고른 영양섭취는 오히려 백혈구 감소를 완화시켜 항암치료에 도움이 된다.
◇ 대장암이 간이나 폐 등에 퍼지면 치료방법이 없다?
대장, 직장암 수술 후 재발은 약 70%에서 2년 내에 재발하는데 수술 후 주기적인 검사 및 추적이 중요하며, 재발하더라도 조기에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전이는 수술부위 근처에 나타나는 국소재발 그리고 간, 폐, 뼈 등에 전이되는 원격전이와 국소 및 전신 재발이 같이 오는 형태가 있다.
그러나 원격전이 즉 간에 전이가 있는 경우 수술로써 간 절제가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고주파를 이용한 암덩어리를 괴사시키는 방법 및 항암제를 투여하는 방법 등이 있다.
치료하지 않은 경우 수개월 정도의 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반면, 간 절제 수술을 하는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25∼30% 이상 보고되고 있다.
폐 전이 또한 수술할 경우 5년 생존율이 25∼40% 정도여서 조기발견 및 적극적인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 대장암에 대한 수술은 모두 개복수술을 해야 한다?
대장 및 직장암의 전단계인 용종이나 아주 초기의 대장 및 직장암을 제거할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충분하다.
또 직장암 초기에는 배를 절개하지 않고 항문을 통해 암이 있는 부위를 넓게 도려내는 국소절제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 10년 이내에 복강경을 이용한 대장암 수술이 시작돼, 현재 국내외로 대중화돼 있다.
이는 수술 후에 통증경감 및 미용효과 그리고 빠른 회복 등의 장점 외에도 진행성 대장암에 대한 복강경 수술의 결과에 있어서 개복수술보다 낫다는 보고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 치핵(질)이 대장직장암으로 될 수 있다?
치핵 조직은 항문 근처의 혈관 조직 덩어리 등이 변성돼 조직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것이고 암과는 관계가 없다.
다만 치핵(치질)이 대장, 직장암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으므로, 항문 출혈이 나타나거나 변비 및 쾌변감 상실등 대변보는 습관이 갑자기 바뀌게 되었을 때는 대장 직장암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대장내시경등의 시술이 가능한 전문의의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 대장암은 수술 후 반드시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
수술 후 모든 환자가 항암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암이 임파선까지 퍼진 임상 3기 이상이나 재발 위험이 높은 임상 2기 환자의 경우에만 수술 후 항암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조기에 발견된 대장암은 수술 후 항암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 대장암은 유전되고, 가족간에 전염이 된다?
대장암은 가족간에 전염이 되지는 않으나 가족성향이 있고(생활 및 식습관이 동일하기 때문), 유전성으로 오는 대장암(가족성 유전성 용종증,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등)이 있다.
유전성 대장암이 아니더라고 직계 자손, 형제간에 2명 이상의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성향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늦어도 40세 이전에는 대장내시경을 권장하고 있다.
〈김형록 전남대 의대 외과학교실 교수〉
/정리=채희종기자 chae@kwangju.co.kr
*출처:광주일보 뉴스홈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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