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면 특히 말기 암이면 환자에게 알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큰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외국에선 알려준다고 합니다. 의사가 담담하게 특히 미국에선 그리고 알려주면 통증도 오히려 가시고 임종도 깨끗하게 맞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 카페 어디엔 가도 있는 걸 보았고요.
저도 암 환우가 본인이 어떻고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는 알아야 한다고 생각 하는 사람입니다만, 실제론 그렇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바로 오늘 같은 경우인데요, 오늘 구미의 담도 암 환우를 뵙고 왔습니다.
이분 올해 72세가 되시는 분인데 본인이 담도 암이라는 것을 모르십니다.
작년 봄에 간의 일부를 절제하였다고 하시고 뼈까지 전이가 되어 가을에 항암을 한번 하였는데 본인도 그렇고 식구들이 보기에도 항암을 받다가 돌아가실 것 같아 항암을 중지하고 자연요법을 찾던 중 저와 만남이 작년 11월에 이루어 졌는데, 본인이 모른다고 하니 난감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잘 살펴보니 혈압이 아주 높으신 분 이셨고 그것으로 (혈압 약, 이나 기타 약을 장기복용)인하여 신장이 몹시 나빠지신 분 이었습니다.
보통 신장이 나쁘신 경우는 잘 놀라시고 그 놀람이 병의 위중을 키우는 것을 익히 잘 아는지라, 가족들과 상의 하여 끝까지 함구하기로 하고 본인이 눈치를 채더라도 아니라고 우기기로 하였습니다.
그런 상태의 분이 오늘 세 번 째 만남을 가졌는데 식사도 아주 잘 하시고 아무 통증도 없으며 운동도 매일 스스로 하시며 얼마 전 병원의 검사에서도 더 이상 진행이 안 되고 특별한 것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분이 만약 본인이 말기 암이고 전이 된 것을 알고 특히 확률이 낮은 담도 암이란 것을 알고 계셨으면 오늘 같은 성과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어 봅니다.
관장을 한 번도 안하신 분인데 고혈압에도 차가관장이 좋다고 말씀드리니 열심히 해 보시겠노라하시면서 약간의 변비가 있으니 오히려 잘 됐다고 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아 봄에는 훌훌 털지 않으실까 생각 합니다.
이분은 여장부 스타일로 이겨내시리라고 믿습니다. 이런 분도 본인이 몇 달 안남은 생이 이셨다는 것을 아셨다면 어찌할 번 했나하는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우리의 암 환우는 정서상 암 말고도 걱정할 것이 많습니다. 돈 걱정, 집 걱정, 자식 걱정, 배후자걱정, 세상걱정, 그 걱정 많으신 분에게 어떻게 잘 알려야 하는 지도 연구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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