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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암,건강도서, 소개

환자의 입장에서 본 현명한 암(癌) 치료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2. 22.

글쓴이 : 에몬유코 / 전 일본 NHK 아나운서

옮긴이 : 윤택림, 정승운

출판사 : 제이앤씨 / 188쪽 / 8,000원


자신의 좌충우돌 암 투병기를 쓴 책이다.


40대의 나이에 아기를 갖기 위해 불임클리닉으로 처방 받은 호르몬 요법으로 짐작되어지는 원인으로 유방암에 걸린 저자는 어머니의 암 투명과 사망에 이르는 과정을 통해 현대의학에 회의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어, 자신을 현대의학에 맡겨 어머니와 같은 과정으로 무기력하게 죽어가길 원치 않는다.


더구나 최초의 암 판정을 받은 병원에 대한 원망은 매우 깊다. 자신에게 상세한 설명을 해주지도 않고 간단한 검사라고만 하고 시작한 그 간단한 검사라는 것이... 바늘로 살짝 찌르기만 하는 것으로 끝난다던 검사가 동의도 없이 메스까지 대 놓고는 “이 검사로 인하여 암의 진행이 매우 빨라질 것이니 바로 입원수속을 하라”는 일방적인 병원의 오만한 태도에 분개한다.


카운슬링을 위해 만난 통상적인 의료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별한 병원의 의사도 역시 환자에 대한 애정 보다는 자신의 의료편의에 맞춘 고압적 자세를 보여 강하게 반발하고 뛰쳐나온다.


막상 자연요법이라는 것을 찾아가는 동안에 수많은 특효가 있다는 장비나 방법들에 매우 혼란해 가며 판단을 하지만 어느덧 거의 맹목적으로 그것들을 사들이고 찾아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돌아보건대 어떤 기기들은 고가의 돈만 낭비하고 처박아 둔 것이 있는가 하면 어떤 것들은 지금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생각하고 사용하는 것이 있긴 하다.


몇 번의 시술로 완치를 장담한다던 예약하기도 힘들 정도의 유명한 기공사와 약초 요법사, 어떤 병원의 <마이크로 파>의 치료를 받으며 그들의 현대의학을 비판하며 자신만만한 처신에 매료되고 믿음이 갔으나 결국 자신의 유방암은 전신으로 전이가 되고 목뼈까지 골절되어 가눌 수가 없는 악화 상태에 놓이게 되었음에도 <신뢰하던 선생님>들은 다른 원인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을 냉대한다.


도저히 자신의 방법으로 어쩔 수 없는 한계에 이른 것과 죽음을 각오해야하는 현실을 깨닫고 기존의 항암치료에만 의존하지 않고 환자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준다는 <세로카> 병원을 선택하고 정말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환자의 입장에서 대해주는 의료진을 만나면서 마음을 열고 항암제가 아닌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며 조금씩 치료의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현재 저자는 암을 완치한 상태가 아닌 암과의 공존 상태로서 생활을 하고 있다. 곧 죽을 것이라는 처음의 공포와 달리 암을 이해하고 나의 일부로 받아들임으로서 암을 적으로 생각하고 없애버려야겠다는 생각에서 고마운 친구로서 이해를 한다.


퇴원을 하고 일상생활에 많이 가깝게 발전한 자신의 모습에 감사드리며 집필과 사회활동을 하며 담담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현대의학과 그를 지휘하는 의사들의 자세, 민간요법의 허실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바램, 등을 투병기를 통해 기록한 책이다.


발췌한 글(1)


의사가 환자의 객관적 병상의 데이터를 전달하는 것과 동시에 “앞으로 0년 혹은 0 개월이겠지요?” 라고 이른바 <남은 여생>이라는 것을 언급하는 것이 빈번히 있는 것은 왜일까?

                                                                           <중략>

확실히 말해서 의사가 말하는 <남은 여생>은 낮은 확률로, 적중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남은 여생>을 들어도 그것을 물리치고 수명을 다할 수 있는 강한 사람은 제쳐두고, 의사에게 선고받은 것만으로 암시에 걸린 듯이 순순히 그대로 되어버리는 사람이 얼마 정도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중략>

진짜 과학자는 “당신과 같은 연령이고 당신과 같은 암에 걸린 사람이고 당신과 같은 진행상황의 환자 중 0%의 환자가 0년, 혹은 0개월에 죽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어떻게 되는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의사가 아닐까? <세로카> 병원에서는 나도 가족도 한 번도 <남은 여생>에 대해서 듣거나 하지는 않았다.


발췌한 글(2)


민간요법으로 암이 나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나는 그런 사람을 실제로 몇 명 알고 있다. 암을 선고받은 것도 사실, 나아서 건강해진 것도 사실이며 거기에 거짓말은 없다고들 했다.

                                                                           <중략>

암의 모습은 어떤 때는 만만해 보이는 경우도 있고 어떤 때는 무서운 경우도 있다. 아무리 열심히 해봐도 <훌륭한 결과>가 될 수 없는 조건을 가진 사람도 있다. 나았다고 추켜세워지는 환자 뒤에는 나처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알 수 없다. 나는 버림받았다. 그러나 민간요법이 갖는 가능성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왜냐하면 그것은 암 환자에게 커다란 희망이기 때문이다. “암이 사라졌다” “암이 나았다”라는 기적의 산 증인이 되는 것은 환자에게 있어 역전 홈런과도 같은 매력이 있는 가슴 뛰는 사건이다.

                                                                           <중략>

암은 한 마디로 설명할 수 없는 가지각색의 질병이며 서양의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적이 일어나기도 한다. 또 서양의학의 치료로 괴로운 경험을 한 사람도 많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중략>

미국에서는 반수 이상의 암 환자가 통상요법 이외의 것을 시도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민간요법은 계속 존재해도 또 널리 알려져도 상관은 없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서는 관계되는 사람들이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고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사명감을 마지막까지 가졌으면 한다.

                                                                           <중략>

아무튼 나는 민간요법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환자에 대한 대응을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만약 정말로 자신이 있다면 정정당당하게 “결과가 좋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효과가 없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당신은 해 보겠는가?” 하는 입장으로 치료법을 제시해야 한다.

                                                                           <중략>

민간요법으로부터 잔인하게 버림받기는 했지만 나는 아직도 민간요법의 세계가 더욱 성숙하고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틀림없이 천국에 있는 동료들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발췌한 글(3)


그렇다면 침대에 머무는 것은 그만두자! 나는 매일 반드시 일거리를 만들어서 산소통을 실은 휠체어를 굴리면서 지하매점에 가거나 로비에 나가거나 신선한 공기를 주는 정원에서 숨을 조금밖에 쉴 수 없지만 심호흡을 필사적으로 하려고 하거나 “부탁해! 한 번 더 움직일 수 있게!” 하며 자신의 몸에 부탁하는 기분으로 최대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중략>

조금 상태가 좋아지자 원래부터 왕성했던 내 서비스 정신이 부활해, 문병 와준 모두를 재미있게 해주려 궁리를 하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봤다. 이야기가 통해 모두가 웃어주면 즐거웠다. 그러자 회복되어가는 힘도 늘어나는 듯 했다.

                                                                           <중략>

몸을 눕히고 평온하게 호흡할 수 있고 아픔도 괴로움도 없다고 하는 행복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살아서 평소처럼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고맙고 이롷게 기쁜 일이었다. 살아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기뻐할 수 있다고 하는 최고의 행복을 <암>은 경험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