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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당뇨교실

[스크랩] 당뇨성 족부궤양에 `혈소판 치료법` 효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08. 11. 12.

고대의대 한승규 교수팀 "일반치료보다 2배 이상 효과..재발위험 없어"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혈액 속에 들어있는 '혈소판'이 당뇨성 족부궤양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상처 및 당뇨발클리닉 한승규 교수팀은 2004년 5~7월 평균 66세의 당뇨성 족부궤양환자 16명(남 11명, 여 5명)을 대상으로 혈액은행의 혈소판농축액을 이용해 상처부위를 치료한 결과, 2개월 만에 상처부위를 물로 씻을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되는 치료효과를 거뒀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성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됐으며, 미국성형학회지에도 발표될 예정이다.

15년간 당뇨치료를 받아온 남성 환자(74)의 경우 12㎝ 길이의 환부가 단 1차례의 혈소판 치료로 2주 만에 완전 치유되는 등 대상자들의 혈소판을 이용한 치료법 만족도가 평균 7.2점을 기록, 기존 치료법의 평균 만족도 4.3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당뇨 족부궤양 환자들은 3일 내지 2주 간격으로 1~3 차례의 혈소판 치료를 받았으며, 치유까지 평균 7.4주가 걸렸다. 대부분 2개월 이내에 족부궤양이 완치된 셈이다.

특히 이들 환자는 1년 동안 추적조사에서도 재발이나 다른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일반 상처소독을 한 쥐보다 혈소판을 이용해 치료한 쥐가 2배 이상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혈액 속에 있는 혈소판이 당뇨 발 치료에 효과적인 것은 바로 혈소판에 있는 '혈소판유래성장인자'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성장인자가 상처치유 효과를 복합적으로 내기 때문으로 의료진은 분석했다. 당뇨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성장인자가 덜 만들어져 상처치유에 장애를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상처부위에 인위적으로 여러 성장인자들을 공급함으로써 상처치유를 돕게 된다는 것이다.

한승규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당뇨 발은 절단해야 된다'는 인식을 뒤집는 획기적인 결과"라며 "특히 과거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혈액은행의 혈소판농축액을 사용함으로써 본인이나 가족의 혈액을 수급해야 하는 불편함과 별도의 장비 및 검사를 최소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