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차가버섯 제품의 주종은 추출분말입니다. 이 추출분말의 개발과정에 대해 다음에 말씀을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전에 덩어리 상태의 차가버섯을 판매할 때는 어떤 식으로 복용을 했는지 말씀을 드리면 지금의 추출분말이 얼마나 좋은 제품인지 더욱 잘 아시게 될 것 같습니다.
원래의 복용방법은 "옛날 이야기(2)"에서 먼저 말씀을 드린 적이 있지요.
1. 차가버섯 덩어리를 주먹만한 크기로 쪼갠다.
2. 칼등으로 톡톡 쳐서 껍질을 벗긴다.
3. 물 2리터를 끓였다가 60도로 식히고, 차가버섯 200g을 몇 시간 동안 불린다.
(불릴 때 사용한 물은 추출할 때 다시 사용한다.)
4. 물에 불린 차가버섯 덩어리를 강판에 갈아 가루를 만든다.
5. 차가버섯 가루를 불릴 때 사용한 물에 넣는다.
6. 상온에 48시간 동안 두고 추출한다.
7. 48시간이 지난 뒤 차가버섯 가루를 꼭 짜낸다.
8. 추출액에 새 물을 부어 2리터를 만든다.
9. 추출액을 한번에 200cc씩 하루 세 번, 사흘 동안 마신다.
이랬습니다. 러시아 서적에도 다 이런 식으로 설명이 돼있습니다.
차가버섯이 좋다고 해서 구입을 했는데, 이런 식으로 두 번 정도 만들어 드시게 되면 그 뒤로는 힘이 들어서 다시 만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하던 끝에 경동시장의 제분소에서 가루를 내서 종이봉지에 담아드렸습니다.
그러다가 한약재 가게에서 한약 달일 때 쓰는 천으로 만든 1회용 봉지를 판매한다는 것을 알고 아예 거기에 200g씩 담아서 드렸습니다. 끓인 물에다가 넣어두었다가 이틀 뒤에 꺼내서 드시면 되게 만들었죠.
그런데 제분소를 다니다보니 고속제분기를 사용하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고속으로 제분하다보면 차가버섯 덩어리와 톱니가 마찰하는 과정에서 열이 발생할 수 밖에 없지요. 차가버섯은 특히 열에 주의해야 합니다. 제분과정에서 열이 발생하면 비록 극히 일부라고는 하나 성분이 파괴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달리 방법이 없어서 그 기계의 사양 중에서 가장 저속으로 작업하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분된 가루에 불이 붙는 일이 생겼습니다. 차가버섯 가루는 정말 불에 잘 탑니다. 제분 과정에서 마찰열에 의해 불씨가 생겼고 가루가 서서히 불에 붙은 것이지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중앙시장을 뒤져 기계 만드는 곳을 찾아 저속제분기를 하나 맞춰서 만들었습니다. 마음에 쏙 들 정도의 저속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분소의 기계보다는 훨씬 안전하게 제분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에 제조업 신고까지 하게 됐습니다. 무역 및 유통업자에서 제조업자의 신분도 겸하게 된 것이지요.
그러다가 러시아 문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차가 연구팀이 권장하는 가정용 추출방법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아래의 내용입니다.
분쇄한 원료를 60도~70도의 뜨거운 물 300ml가 든 보온병 속에 담그고, 보온병을 가볍게 흔들어 주면서 5시간 동안 우려내고 나면 약 15ml의 따뜻한 즙을 따라낼 수 있다. 남은 찌꺼기에 다시 200ml의 물을 부어 잠기게 하여 5시간 동안 우려낸다. 정해진 시간이 경과하고 나면 즙을 따라내고 찌꺼기도 짜낸다. 따라서 두 번에 걸쳐 모아진 분량 속에는 건조물질이 1.8~2% 함유되어 있다. 이렇게 만든 용액은 6~7일 동안 복용할 분량으로 충분하다.
보온병을 이용해 두 번에 걸쳐서 추출하게 되면 48시간이 아니라 10시간이면 충분하다는 것이지요. 기존의 방법은 이틀 동안 우려내서 사흘에 나눠 마시는 것인데, 그 날짜 맞추는 것도 여간 신경 쓰이는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직접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는 새로 알게된 방법이 기존의 방법보다 간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추출효율에서도 크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숫자가 좀 나와야겠습니다. 원료상태의 차가버섯에 있어서 유효성분의 함량은 약 20%입니다. 100g이면 20g이 들어있는 것이죠. 질량과 부피가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유효성분 20g의 부피가 20ml 쯤 된다고 볼 때 차가버섯 100g을 1리터의 물에 넣고 제대로 추출을 하면 1,000ml의 물에 20ml의 유효성분이 녹아있을 것이므로 유효성분의 함량은 2%가 되지요.
이런 기준으로 2% 차가용액을 만드는 것이 연구팀의 목표였습니다. 그들은 고도의 장비를 이용해서 추출하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그런 장비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간편하게 2% 용액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낸 것이 위에서 인용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제가 실험을 해봤더니 기존의 방법으로 추출하면 2%가 안 나옵니다. 몇 번에 걸쳐 실험을 해봐도 1%가 넘지를 않더군요. 반면에 새로 알게된 방법으로 추출을 해봤더니 2~2.2%까지 농도가 나오는 겁니다. 결국 기존의 방법으로는 유효성분의 반 밖에 추출을 못했었고, 새로운 방법으로 하면 거의 완벽하게 유효성분을 추출할 수 있다는 얘기지요.
그래서 가루를 종이통에 담고 보온컵을 드리는 것으로 제품의 구성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궁리를 해봤더니 보온병을 쓸 것이 아니라 전기밥솥의 보온기능을 이용하면 두 번씩 우려낼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해서 역시 실험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8시간만 담궈놓으면 깔끔하게 추출이 되더군요.
그래서 제품구성을 원래대로 한약주머니에 넣어드리는 것으로 하고 저온 조리가 가능한 소형 슬로우쿠커를 같이 드리는 것으로 다시 바꿨습니다. 저녁에 담궈놨다가 아침에 꺼내면 바로 드실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때는 이미 지금의 추출분말 개발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을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제품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으므로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제대로 추출해서 드실 수 있도록 온갖 궁리를 다 해봤던 것이지요.
현재의 추출분말은 이렇게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온갖 궁리를 하게 만들었던 추출방법의 문제들을 완벽하게 해결하고 제가 기대하고 요구하던 것들, 즉 유효성분의 완전추출을 100% 충족하고 있습니다.
클릭---------------> http://cafe.daum.net/gbn42
'차가버섯 관련 글 > 차가버섯 저자 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이해하기 위해서 믿는다. 나는 살기 위해서 믿는다. (0) | 2008.11.13 |
---|---|
차가버섯과 암과 감기. 그리고 차가버섯 요양원 1 (0) | 2008.11.10 |
A급 차가버섯 (0) | 2008.10.31 |
차가버섯 파우치 (0) | 2008.10.30 |
옛날 이야기(3) - 불량 차가버섯과의 전쟁 (0) | 2008.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