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ㆍ두통 잦으면 위험신호
[매일경제 2006-05-24 07: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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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총장 사망원인 - 뇌졸중이 당신을 노린다 ◆지난 22일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급작스런 죽음은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사인은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에 의한 급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신이 의사로서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온 것으로 알려진 이 사무총장을 앗아간 뇌졸중 증상과 예방법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 뇌졸중(腦卒中)은 뇌로 통하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암에 이어 한국인 사망원인 2위인 무서운 병이다. 사람 뇌 무게는 체중 대비 5%밖에 되지 않지만 총혈액 중 15~20% 정도를 공급받는다. 뇌는 인체의 다른 부위에 비해 3~4배 많은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뇌혈관에 이상이 오면 그만큼 치명적이다. 뇌졸중 종류는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뇌혈관을 콜레스테롤 등 여러 가지 노폐물이 피와 엉켜 생긴 혈전이 막아 피가 통하지 않는 것이다. 이를 허혈성 뇌졸중 또는 뇌경색이라 일컫는다. 다른 하나는 손상된 뇌혈관이 찢어져 피가 밖으로 새는 것이다. 이를 출혈성 뇌졸중 또는 뇌출혈이라 한다. 뇌졸중은 초기에 별다른 증세가 없다. 증세가 나타나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처음에 약간 어지러움증이나 두통을 느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증세가 상당히 진행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뇌졸중에 걸리면 갑자기 한쪽
저리고 감각이 없는 느낌이 든다. 가끔 발음이 부정확하게 나올 수 있다. 좀더 발전하면 말을 하지 못하거나 어눌하게 하며 타인의 말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어지러운 증세가 계속되고 술취한 사람인 양 휘청휘청 걷게 된다. 뇌출혈은 특히 두통 증세가 심하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용변을 볼 때에도 극심한 두통증세가 나타나는데 이는 뇌 혈관이 터져 출혈이 있는 탓이다.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 병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이다. 이때에는 깨어나더라도 언어와 행동을 보통사람처럼 하지 못한다. 허승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 증세는 가벼운 두통 등 일상에서 겪기 쉬운 증상이 처음 나타나 치료시기를 놓치는 때가 많다"며 "따라서 평소에 건강관리와 점검을 철저히 해 진행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위험인자)은 여러 가지다. 가장 큰 위험인자는 나이다. 나이가 들면 혈관도 늙는다. 탄력을 잃게 되고 혈전이 쌓일 가능성도 커진다. 각종 의학 보고서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중 3분의 2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자다. 고혈압과 심장질환, 당뇨병 등 중증 질환들도 뇌졸중 발병의 주요 인자로 꼽힌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받는 부담이 커서 좌심실 비대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이 뇌혈관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흡연과 음주도 뇌졸중을 유발하는 중요한 위험요소다. 담배를 하루에 한 갑 이상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뇌경색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아진다. 지나친 음주도 피 흐름을 빠르게 해 혈액 순환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는 매우 다양하며 심하면 급사할 가능성도 크다 "며 "따라서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이를 철저히 관리해야 뇌졸중 등 질환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명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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