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용의 藥이 되는 이야기]
미세 먼지와 황사가 우리의 호흡기를 괴롭히고 하늘을 뿌옇게 하는 일이 많지만 그래도 봄은 봄이다. 이제는 벚꽃이 봄을 대표하는 꽃이 됐지만 그래도 봄의 시작을 알리면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기는 꽃은 역시 개나리다. 개나리는 순수한 우리말로서 나리(백합)와 비슷하지만 사실은 '나리가 아니다'는 뜻이다. 꽃 이름을 대보자면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한 개나리이건만 많은 사람들이 이 개나리가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라는 것은 잘 알지 못한다. 호흡기질환에 많이 사용하는 한약재 중 하나인 '연교'인데 이것이 개나리 열매이다. 봄을 상징하는 꽃인 만큼 봄에 많이 발생하는 호흡기질환을 치료하는 한약재인 것이 우연은 아닌 듯하다. 개나리의 열매인 연교는 채취 시기에 따라 두 종류로 나뉘는데 열매가 막 익기 시작하여 녹색빛이 남아있을 때 채취하여 쪄서 말린 것은 청교, 완전히 익었을 때 채취하여 말린 것은 노교라고 한다. 연교는 전통적으로 청열소독, 옹종결핵의 병증을 없애준다고 하는데 쉽게 말해 항염증, 항균, 항바이러스 작용이 주된 효과라고 할 수 있다. 대장균, 녹농균, 장티푸스균 등 7종의 그람음성균과 폐렴구균 등 5종의 그람양성균에 강한 항세균작용을 보일 뿐 아니라 항바이러스 연구에서는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로 인해 한의사들 역시 호흡기질환에 연교를 많이 처방하는데 가장 유명한 처방으로는 은교산이 있다. 은교산의 경우 목감기, 인후통의 명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코로나19 유행 당시 코로나 상비약으로 유명세를 치르며 약국과 한의원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지금도 약국에 가서 목감기약을 달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상표명만 보고 양약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막상 자세히 살펴보면 캡슐로 된 은교산을 받는 경우가 상당하다. 이외에도 연교가 처방 이름에 들어가는 유명한 감기 처방이 두 가지 있는데 연교패독산과 형개연교탕이다. 연교패독산의 경우 주로 인후통과 기침이 주 증상일 때 사용하며, 누런 콧물이 진득하게 나오는 감기에는 형개연교탕을 많이 사용한다. 최근에는 개나리의 열매, 즉 연교 뿐 아니라 잎에 대한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개나리 잎에 함유된 성분들이 이상지질혈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비만을 완화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연교에 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긴 하다. 개나리열매(연교)를 집에서 활용할 방법이 있을까? 아쉽게도 연교는 약성이 강하기 때문에 함부로 가정에서 차(茶)로 섭취하기는 어렵다. 대신 앞서 소개한 연교패독산과 형개연교탕이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만큼 감기에 걸렸을 때 한의원을 이용해서 경제적 부담 없이 한약으로 감기를 치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4/28/2025042802980.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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