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하주사 제형의 면역항암제가 글로벌 제약사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가 됐다. 피하주사는 짧은 투여 시간이 장점으로, 기존에는 동일한 효과의 약을 정맥 주사로 30분~2시간씩 투여했다면, 피하주사를 사용할 경우 평균 약 5분까지 투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제약업계는 면역항암제 피하주사의 승인 역사는 짧지만, 향후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티쎈트릭 피하주사, 최초 FDA 승인… 키트루다, 알테오젠 기술 활용 면역항암제에서 피하주사 제형 허가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최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사례는 작년 9월 로슈 항 PD-L1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의 피하주사 제형 '티쎈트릭 하이브레자'다. 이후 같은 해 12월 BMS의 항 PD-1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의 피하주사 제형 '옵디보 큐반티그'도 시장에 진입했다. 두 품목은 모두 미국 할로자임 테라퓨틱스의 피하 약물 전달 기술을 사용했다. 국내사의 기술을 활용한 품목도 있다. 작년 11월 임상 3상 시험에 성공한 MSD '키트루다'의 피하주사에는 알테오젠이 개발한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일부 변형한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가 적용됐다. ◇투여 시간 5분으로 단축… 주사 부작용 감소 가능성도 피하주사 제형의 가장 큰 이점은 정맥주사와 동일한 효과를 유지하면서 투여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맥주사는 병원을 방문해 30분~2시간가량 투여해야 하나, 피하주사는 약 5분이면 투여가 완료된다. 환자가 직접 주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병원에서는 입원 환자 수가 줄어들면 병상 추가 확보가 가능하다. 장기적으로는 입원하거나 직장을 그만두지 않으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회·경제적 혜택도 기대해볼 수 있다. 피하주사는 정맥주사 대비 부작용 위험이 적다는 의견도 있다. 면역항암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할 경우 종종 주사 부위 반응 부작용이 보고되는데, 피하주사는 이 같은 부작용이 덜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표적항암제 페스코의 경우, 의료진들로부터 피하주사로 놓을 때 정맥주사로 놓을 때보다 주사 부위 반응 등 부작용이 더 적다는 의견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른 약제와의 병용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는데, 피하주사로 투여할 경우 여러 약물을 함께 투여할 때 부작용 우려를 조금이라도 더 줄일 수 있다.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정윤택 원장은 "면역항암제도 결국 약물이다 보니 내성 문제를 우려할 수밖에 없어 병용 투여가 고려되고 있다"며 "피하주사로 투여량을 조절하면 내성·부작용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어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피하주사 제형 변경, 세계적 트렌드… 제약사들 “특허 방어는 부수적 문제” 제약사들이 면역항암제 피하주사를 개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의 수요다. 특히 미국의 경우 국가 면적이 넓은 탓에 환자들이 쉽게 병원을 찾아 진료받고 정맥주사를 맞는 것이 쉽지 않다 보니, 시간 단축·자가 주사 등 투여 편의성 개선에 대한 수요가 있었다. 그러면서 환자의 편의성·병원 접근성 등을 고려해 제형을 변경하는 움직임이 제약업계의 전반적인 흐름이 된 것이다. 두 번째는 특허 방어다. 기존 제품에 피하 전달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자체 특허 보호를 받고 특허 기간도 연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할로자임 피하주사 제형 기술의 특허 보호 기간은 2030년까지며, 알테오젠 기술의 특허 만료 기간은 2040년까지다. 이에 특허 만료를 앞둔 의약품을 보유한 제약사들이 특허 보호 기간을 연장하고자 피하주사 개발을 시도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는 특허 방어보다는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고 사업 범위를 넓히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로슈 관계자는 "단순히 작은 변동이라기 보다 치료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며 "특허 방어의 용도가 있기는 하지만, 좋은 치료제(피하 주사 제형)가 새로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특허도 방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D 관계자 또한 "특허 방어보다는 키트루다가 제공할 수 있는 의료 혜택을 더 많이 고민한 것"이라며 "피하주사 제형 개발과 특허 만료를 관련지어서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 단계, 시장 더 커질 것" 피하주사 자체는 이전부터 연구가 활발했지만, '면역항암제' 피하주사는 작년에 처음 FDA 승인 사례가 나왔을 만큼 이제 막 시작 단계다. 정확한 시장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아직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 대비 환자가 병원을 방문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어, 면역항암제 피하주사가 국내 의료 현장에서 상용화될지 또한 미지수다. 다만, 향후 면역항암제 피하주사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피하주사 제형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기술 수출을 진행할 때 기술 가치를 크게 인정받고 있어서다. 최근 알테오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최대 2조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윤택 원장은 "면역항암제 피하주사는 아직까지 극적으로 선도하는 기술이 많지 않은 블루오션"이라며 "보통 회사들이 거래를 할 때 미래 시장 규모를 추정해 거래 규모를 결정하듯, 이번 아스트라제네카와 알테오젠 간의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이 시장도 결코 작은 시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3/19/2025031902724.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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