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류의 장/게시판

스크랩 탄핵 찬반 두고 ‘갈등’ 극대화… 이런 때일수록 ‘가짜 뉴스’를 조심하라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3. 13.

‘허위 조작 정보’가 기억 왜곡하기도
정보 속 전문가 실존하는지 등 확인하는 ‘수평적 읽기’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윤석열 대통령 석방으로 탄핵 찬반을 두고 진영 갈등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석방 다음날인 9일에는 탄핵 찬반 집회로 서울 도심 곳곳이 마비됐다.

이럴수록 기승을 부리는 정보가 있다. 바로 '가짜 뉴스'다. 정확히는 '적'이라고 규정한 집단을 폄훼할 의도로 전달하는 '허위 조작 정보'다. 이런 정보들은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적 비용을 증대한다. 개인부터 사회까지 모두를 좀 먹는다.

◇가짜 뉴스, 기억 왜곡하기도
가짜 뉴스가 소비되는 이유는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 기제와 연결돼 있다. 서울대병원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인간은 보편적으로 빠르게 인지적인 결정을 하려는 경향이있다"며 "예를 들면 지각한 학생을 보기만 하고도 늦잠 잤다고 결정을 내리는 식이다"고 했다. 이어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큰 의심 없이 가짜 뉴스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접하면 뇌부터 반응한다.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원석 교수는 "술을 마시거나, 게임을 할 때 활성화되는 보상회로가 자극적인 뉴스를 접해도 활성화한다"며 "중격의지핵과 전전두엽피질에서 쾌락을 느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수치가 증가하고, 지속해서 자극을 느끼고 싶어 하는 중독에 빠지게 된다"고 했다. 이어 "반복해서 자극적인 정보를 접하다 보면 역치값이 올라가, 더 직관적이고 자극적인 정보만 찾게 된다"고 했다.

가짜 뉴스는 감정과 결부돼, 더 위험하다. 기억 왜곡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다. 최원석 교수는 "강렬하고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도록 하는 정보를 접하면 뇌의 편도체 부위도 함께 활성화하면서, 상승효과로 기억 왜곡까지 일으킬 수 있다"며 "뇌는 인지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효율적이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과거 옳다고 생각했던 판단 논리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배제하고 반복적으로 들어오는 가짜 뉴스만 강렬하게 각인된다"고 했다. 특히 청소년과 노인일수록 가짜 뉴스에 취약하다.

곽금주 교수는 "청소년은 아직 의사 결정을 하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고, 또래 동조 심리가 크다"며 "노년층은 신뢰나 믿음이 매우 분명해서,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고 규정한 집단의 이야기가 맞다고 인정하면 자신의 삶까지 부정하는 게 돼 더욱 믿고자 하는대로 믿는 경향을 보인다"고 했다.

가짜 뉴스를 지속해서 소비하는 건 정신 건강에 안 좋다. 최원석 교수는 "스스로나 주변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정보라고 받아들이면서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 축이 담당하는 부분이 활성화되며 일명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된다"며 "이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대항하는 심리적 면역력 키우려면
전문가들은 가짜 뉴스에 대한 심리적 면역력을 키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봤다. 곽금주 교수는 "정보를 접하고 심리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잠시 정보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며 "미디어는 지속해서 소비자를 끄는 방향으로 발달할 것이므로, 소비자 스스로가 조절 능력을 키우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평소 정보 소비 기한이 너무 길다고 여겨진다면 타이머를 설정해 놓거나, 스크린 타임을 확인하고 스스로 정한 시간만큼만 SNS를 사용하는 게 방법이 될 수 있다. 최원석 교수는 "흑백논리를 가장 주의해야 한다"며 "편을 가르는 건 병적인 방어기제로, 회색지대를 놓고 생각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 곽금주 교수는 "개인에게만 맡기기보다 당국에서 강한 규제를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가짜 뉴스 판별법, '수평'적 읽기
읽기 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언론이나 SNS 등을 통해 얻는 모든 정보는 '수직'이 아닌 '수평'적으로 읽어야 한다. 한 콘텐츠만 깊게 읽는 전통적인 읽기 방식이 '수직'적 읽기고, 콘텐츠를 읽으면서 궁금한 사항을 검색하면서 읽는 게 '수평'적 읽기다. 경인교육대 미디어리터러시연구소 정현선 소장(국어교육과)은 "한 내용만 읽고 허위 조작 정보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허위 조작 정보일수록 전문가 인용, 연구 등 정교한 근거와 논리가 있을 수 있어, 그 글만으로는 오히려 글이 맞다고 빠져들게 된다"고 했다.

어떤 전문가도 한 글만으로는 가짜 뉴스를 가려낼 수 없다. 스탠포드대 역사학과 샘 와인버그 교수는 ▲스탠포드대 신입생 ▲스탠포드대 역사 전공 박사과정 대학원생 ▲인터넷 팩트 체커 활동가 그룹을 대상으로 누가 가짜 뉴스를 잘 가려내는지 확인했다. 역사적 사실을 판단하는 게 주업무인 역사 전공 박사 과정 대학원생이 잘 가려낼 것으로 추정됐지만, 결론적으로는 아니었다. 이들이 가짜 뉴스를 가장 잘 못 가려냈다. 수직적 읽기를 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팩트 체커가 가장 잘 구별해냈는데, 이들은 모든 정보를 새창에서 확인하며 글을 읽었다. 예를 들면 ▲근거에 나온 전문가가 실제로 있는지 ▲해당 전문가가 연구한 내용이 맞는지 등을 확인하는 식이다.

모든 자료를 확인하기 어렵다면, 생성형 AI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정현선 소장은 "생성형 AI도 잘못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며 "이용할 땐 챗 GPT, 퍼플렉시티, 제미나이 등 여러 곳에 검색하고, 소스도 확인하면서 사용하길 추천한다"고 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3/11/2025031101214.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