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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의학칼럼]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혹시 '척추전방전위증'?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5. 2. 25.

 
새움병원 홍순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척추는 우리 신체의 중심축으로, 원활한 신체 활동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척추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으며,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척추를 계속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통증이 시작되면 조기에 적절한 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 질환 하면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연령대와 성별에 따라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복부 방향으로 밀려나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퇴행성 변화로 인해 발생하지만, 반복적인 스트레스나 외상으로 인해 나타나기도 하며, 선천적인 척추 분리증이 악화돼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허리 통증이 있으며, 신경 압박으로 인해 하지 방사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이 진행되면 척추가 어긋난 상태이므로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자세가 나타나면서 걸음걸이가 뒤뚱거리게 되고, 앉았다 일어날 때나 누웠다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다른 척추 질환과 유사하므로, 자가 진단보다는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전방전위증은 X-ray 측면 검사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신경 압박 정도 및 디스크 질환이나 협착증 동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CT, MRI 등의 영상 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질환의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뼈의 어긋난 정도가 작거나 증상이 초기 단계라면 보존적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대표적인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 재활치료, 생활습관 개선 등이 있다. 초기 및 중등도 이하에서는 다리 방사통 없이 허리 통증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특히 치료를 잘해서 진행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무리한 운동이나 자세, 무거운 물건을 든 이후에 갑자기 생긴 통증으로 내원하여 검사 결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병태생리학적으로는 관절을 연결하는 인대와 디스크가 느슨해져 관절을 꽉 잡아 주지 못하거나 척추분리증이 있어 척추에 가관절이 생겨 비정상적인 과잉 움직임이 생겨 통증이 유발되게 된다. 초기에는 약물 요법과 함께 몸통의 안정성에 중요한 심부 코어 근육을 강화시키는 운동이 중요하다.

심부 코어 운동은 엎드린 자세, 네발로 기는 자세, 서 있는 자세 등에서 복부와 허리의 심부 코어 안정화 운동부터 시작해야 되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방법과 강도를 개별화해서 시행해야 하므로 병원에서 재활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지속적인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심하거나 신경 압박이 심해져 마비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척추 불안정성이 심하게 동반된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적 치료로는 '척추유합술'이 시행된다. 척추유합술은 불안정한 척추 마디를 고정하기 위해 병변이 있는 디스크, 황색인대, 척추뼈를 제거하고 두 개 이상의 척추뼈에 나사못을 삽입해 고정하는 수술이다.

척추유합술은 접근 방법에 따라 후방 접근, 전방 접근, 사측방 접근 방법이 있는데 현재 나와 있는 수술법 중에는 사측방 유합술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고정력도 좋고 척추 전만도 교정이 많이 되기 때문에 가장 추천할 만하다. 수술 후에는 약 3개월간 허리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평지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보조기 착용 후에는 허리를 앞뒤로 굽히거나 펴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좋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보존적 치료 후 증상의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과 재활을 통한 관리도 중요하다. 척추의 안정성을 높이고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며,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체중을 적절히 관리하여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척추 질환은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이다.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 증상으로 인해 보행이 어려워진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칼럼은 새움병원 홍순우 원장의 기고입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2/21/2025022101060.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