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병원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공중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25년 간 슈퍼박테리아로 전세계에서 4000만여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슈퍼박테리아의 정확한 명칭은 ‘다제내성균’이다. 여러 종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을 뜻한다.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면 병원성 세균이 유전자 변이를 통해 기존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다제내성균에 감염된 환자는 항생제 효과가 적어 치료 방법이 제한된다. 최근, 샐리 데이비스 전 영국 정부 최고의학자문관(CMO)은 가디언에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전 세계 모든 인구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생제 비상사태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년 약 백만 명이 다제내성균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향후 25년 동안 증가할 것”이라며 “약 4000만 명이 목숨을 잃을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노인들이 위험에 처했다”고 했다. 그는 이 문제의 원인으로 항생제 과다 사용을 지목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우리는 본질적으로 소, 닭, 양과 같은 가축에게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성장 촉진제나 예방제를 주는 대신 값싼 대안으로 항생제를 던져주고 있다”며 “이 행위는 다제내성균 등 미생물이 진화하도록 돕고 내성이 퍼지도록 하는 일”이라고 했다. 또 그는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는 집약적 농업 지역이나 하수 처리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병원이 있다면 다제내성균이 수로를 통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며 “심지어 오염된 땅이나 물에 바람이 불면 다제내성균 유전자가 옮겨져 다른 곳에 쏟아진다”고 말했다. 데이비스 박사는 다제내성균을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할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80년대 후반 이후 항생제가 일상적으로 사용되지 않았고, 새로운 항생제를 개발해도 개인이 일 년에 한 번 주 1회 사용하는 데 그쳐 이익 창출이 불가능했다”라며 “반면, 매일 복용해야 하는 혈압약이나 몇 달 동안 투여해야 하는 항암제는 제약회사에 큰 이익을 가져다 줘 개발 유인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다제내성균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과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는 국회에서 ‘항생제 다제내성균 요로감염의 효과적 통합 대응체계 구축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선 항생제 내성 감염증 사망자가 6년 새 17배 급증했는데, 요로감염과 같은 흔한 감염 질환에 항생제를 빈번하게 사용한 탓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21년 한국의 항생제 사용량은 19.5DID(인구 1000명당 1일 항생제 소비량)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15.9DID를 상회한다. 그러나 항생제 내성 관리 예산은 지난해 기준 17억6000만원에 불과하다. 가톨릭대 의정부 성모병원 배상락 교수는 “국내 항생제 내성 관리 예산 증액과 임상 현장 의견을 반영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1/17/2025011702012.html |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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