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최우연
갑자기 손에 힘이 빠지거나 젓가락질이 어려워진다면 ‘경추척수증’ 때문일 수 있다. 목디스크나 다른 뇌 질환과 증상이 일부 겹쳐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방치하면 사지 마비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어떤 때에 의심해봐야 할까?
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 속 척수(뇌와 연결된 중추신경계)가 물리적인 압박을 받아 신경 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초기에는 목, 어깨, 손, 팔 등이 저리고 아플 수 있다. 손 감각이 둔해지거나 다리와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 밖에도 ▲젓가락질이 어려워지거나 ▲셔츠 단추를 잠그기 어렵거나 ▲손에 쥔 물건을 잘 놓치거나 ▲글씨체가 변하는 등 손으로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워진다.
어떤 이유로든 척수가 압박되는 게 경추척수증 원인이다. ▲목뼈의 퇴행성 변화 ▲심한 목디스크 ▲후종인대골화증 ▲황색인대골화증 등이 대표적이다. 후종인대골화증과 황색인대골화증은 목뼈의 인대가 뼈처럼 굳고 두꺼워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경추척수증은 계속 상태가 나빠지는 질환이므로 일찍 발견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빨리 치료할수록 손발 기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 신경이 눌릴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지만,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는 효과가 미미해 대부분 수술하는 편이다.
경추척수증을 타 질환과 구분하려면 일단 목 아래쪽에서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경추척수증은 목에서 신경이 눌리는 질환이므로 목 아래로만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뇌졸중 또는 파킨슨병 같은 다른 뇌 질환 때문에 생긴 증상은 얼굴 같은 목 위쪽에서도 동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신체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보는 것도 좋다. 뇌졸중은 한쪽 뇌의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졌을 때 발생하므로 팔·다리 저림이나 마비가 한쪽에만 나타난다. 경추척수증 환자는 양쪽 모두 저리거나 마비된다. 또 목에서 디스크가 터지면 척수와 척수에서 뻗은 가지 신경이 눌려 경추척수증처럼 손·팔 저림과 손 기능 장애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목디스크 역시 신체 한쪽만 저리거나 마비된다. 또 손은 저릴 수 있어도 다리 저림은 나타나지 않는 게 경추척수증과의 차이다.
주먹을 최대한 빠른 속도로 쥐었다가 펴길 반복해보는 방법도 있다. 10초 안에 20회 이상 시행할 수 없거나, 손가락을 펴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다가 아예 펼 수 없는 지경이 된다면 경추척수증을 한 번쯤 의심해봐야 한다. 물론 이것만으로 질환을 확진할 수는 없으므로 의심 증상이 반복되면 정형외과를 방문해야 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26/202412260219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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