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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의 장/쉬어가기

스크랩 술 마시고 ‘이 자세’로 잠들었다가, 하룻밤 새 근육 썩을지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2. 12.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술을 진탕 마신 후 인사불성 상태에선 자세에 신경 쓸 겨를 없이 잠에 고꾸라지듯 잠에 빠져든다. 한동안 깨지 못한다. 설사 팔이나 다리가 몸통에 짓눌려도, 저린 감각을 느끼지 못하고 정신이 들 때까지 잔다. 이때 근육에 피가 통하지 않아 썩는 '구획증후군'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우리 몸 상·하지는 근육 여러 개가 한 덩어리를 이루며 구획을 형성하고 있다. 오랜 시간 몸통 등 강한 외력에 한 구획이 눌리면, 림프액·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한다. 눌린 곳에 림프액·혈액이 모이면서 구획 내 압력이 증가한다. 이 부위를 지나는 동맥은 외력에, 구획 내 압력까지 더해져 혈액 공급이 아예 차단된다. 구획 내 근육이나 다른 연부조직은 4~8시간 안에 괴사한다. 이를 구획증후군이라고 한다.

외신을 통해 알려진 사례로, 만취 후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엎드려 잠들었다가 종아리 부위에 구획증후군이 생긴 경우가 있다. 캐나다인 줄리아 앤더슨(36)은 다행히 가족이 종아리 색이 이상하다며 깨워, 제때 응급수술을 받아 다리 절단을 면할 수 있었다. 다만, 투석 치료와 허벅지 피부 일부를 종아리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1년간 심한 통증으로 진통제를 복용했고, 3년이 지난 후에도 발끝이 저려 제대로 걷기 힘든 후유증이 남았다.

국내 사례도 있다. 지난 2016년 만취 후 구획증후군을 앓은 A씨는 자신의 질환을 늦게 판단해 큰 장애가 생겼다며, 자신을 수술한 B의료원과 C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를 제기한 A씨는 만취 상태로 길거리에 쓰러져있었고, 주민 신고로 119를 통해 B의료원에 후송됐다. 구획증후군이었으나, B의료원은 파열한 근육과 혈관을 봉합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A씨가 발가락에 감각을 느끼지 못하자, 구획 증후군을 의심하고 근육절제술을 진행했다. 첫 수술 후 이틀이 지난 뒤였다. 처치가 늦어진 A씨는 오른쪽 다리 대부분 조직을 제거해야 했고, 지속되는 통증과 강직 장애로 족관절 장애를 입게 됐다. 해당 사건은 1·2심 법원 모두 모두 의사가 제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판단해 기각 판결을 내렸다.

앞선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구획증후군은 빠른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응급 질환이다. 이상 부위에 가해지는 외부 압력을 바로 제거하고, 그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근막을 절개해 구획 내 압력을 떨어뜨려야 한다. 구획증후군 증상으로는 이상 부위가 ▲창백하고 ▲부종이 생기고 ▲감각 장애가 나타나고 ▲마비되고 ▲심한 통증이 있고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 게 있다. 수술이 늦어지면 조직 괴사로 이어지고, 괴사한 조직은 모두 되살릴 수 없어 제거해야 한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하면 68%는 정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구획증후군이 생기고 12시간 이상 지난 후에 근막 절개술을 하면 8%만 정상 기능을 회복한다고 알려졌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2/05/2024120502331.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