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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뇌종양

스크랩 “수술 중 ‘기타’ 연주해달라” 의료진 부탁… 환자에게 꼭 필요한 일이었다는데, 왜?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2. 2.



[해외토픽]
 
콜린 밀러의 수술 자국(왼) 뇌종양 수술 중 기타를 연주하고 있는 콜린 밀러(오)/사진=더 선
뇌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 중 기타를 연주한 캐나다 60대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인 콜린 밀러(64)는 지난해 10월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왼쪽 뇌의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8시간 동안 수술을 받아야 했다. 밀러는 “의료진이 수술 전 주로 몸을 어떻게 사용하냐고 내게 물었다”며 “나는 기타를 친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에 의료진은 “수술 중 뇌의 운동기능을 확인해야 하기에 손을 계속 움직여야 한다”며 “이때 기타를 치면 된다”고 말했다. 결국 밀러는 수술 중 잠시 깨어나 기타를 쳤다. 이렇게 수술 중 의도적으로 환자를 깨우는 뇌 수술을 ‘각성수술(Awake surgery)’이라고 한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이후 밀러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현재 그는 1년에 4번씩 런던의 킹스 칼리지 병원을 방문해 뇌 상태 검진을 받는다. 또한 교회 밴드부에서 기타를 연주하기도 한다.

각성 수술은 환자와 대화하거나 환자의 행동을 확인하면서 진행하는 뇌 수술이다. 수술 중에 의도치 않게 깨어나는 ‘수술 중 각성’과는 다르다. 각성 수술은 거의 ‘뇌종양’ 환자가 한다. 뇌종양을 제거할 때 종양 주변이 신경 기능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양을 최대한 떼면서 마비가 오는 등 장애가 안 생기는 경계를 찾아서 수술해야 한다.

뇌 위치에 따른 기능은 사람마다 다르다. 언어기능‧운동기능 같은 뇌의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모든 사람이 똑같지 않다. 사람에 따라 뇌 발달 과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언어기능처럼 상위 뇌 기능은 개인별로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렇게 사람마다 뇌 영역에 따른 기능이 제각각일 수 있어, 각성 수술을 통해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를 제거할 때는 말을 하게 하고, 사고를 담당하는 부위를 절제할 때는 덧셈, 뺄셈 등을 시킨다. 운동을 담당하는 부위를 뗄 때는 손발을 계속 움직이게 한다.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거나, 계산을 못 하거나, 손발에 마비가 생기기 시작하는 등 뇌 기능이 조금씩 떨어지는 순간이 되면 절제를 중단해야 한다. 종양이 남아있어도 더 이상 잘라내지 않고 남은 종양은 수술 후 방사선이나 항암 치료로 없앤다.

각성 수술은 수술 내내 환자가 깨어 있지는 않고, 종양을 절제하는 1~2시간만 깨어난다. 수술을 시작할 때는 환자를 수면 마취해 재운다. 뇌는 통증을 못 느끼지만 두피는 다르기 때문에 두피에 신경 차단술을 한 뒤 두피와 두개골‧뇌막을 절개한다. 종양을 제거할 때 환자를 마취에서 깨우고 전기로 뇌 표면을 자극하면서 다양한 지시를 한다. 수술 중 깨어난다는 것이 두려울 수 있지만, 각성 수술하면 최소한의 후유증이 남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 의료진은 각성 수술 전 수술실 내에서 벌어질 상황에 대해 시뮬레이션해 보며, 수술 전 환자와 치료 합의점을 찾는 과정도 거친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27/2024112702504.html
 

출처: 크리에이터 정관진 제1군단 원문보기 글쓴이: 니르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