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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비만

스크랩 2028년 글로벌 매출 1·2위 차지할 '비만약', 제약사 간 희비 갈랐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24. 11. 25.

비만 치료제가 향후 매출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그래픽=최우연

비만 치료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지속되면서, 비만 치료제가 향후 매출 선두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허혜민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5 제약바이오 연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인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와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는 각각 글로벌 상위 매출 의약품 2·3위를 차지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메가 트렌드가 발생하면 신약의 긴 호흡 특성상 약 10년간 지속된다"며 "올해 매출 1위가 예상되는 키트루다 역시 10년째 성장 중"이라고 했다.

◇2028년 기준 젭바운드·위고비 1·2위 전망… 기업 희비도 엇갈려
위고비의 올해 매출은 250억달러(한화 약 3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젭바운드는 200억달러(한화 약 28조원)에 살짝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동일 성분을 공유하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마운자로'의 매출을 각각 합산한 결과다. 1위는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차지했으며, 젭바운드의 뒤는 사노피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BMS의 항응고제 '엘리퀴스(성분명 아픽사반)', 길리어드의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 '빅타비(성분명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알라페나미드)',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등이 순서대로 이었다.

오는 2028년에는 이 순위가 뒤집혀, 두 비만 치료제가 나란히 1·2위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젭바운드가 60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돼 1등을 차지했으며, 위고비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키트루다는 두 계단 낮은 3위로 하락했다. 특이한 점은 듀피젠트 이외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들이 10위 이내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으로, 애브비의 생물학적 제제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와 JAK(야누스키나제) 억제제 '린버크(성분명 우파다시티닙)'가 각각 5위와 8위를 차지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위고비가 지난 2021년 6월, 젭바운드가 작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점을 고려할 때, 비만 치료제는 현재 모멘텀(주가 추세 지표) 중기로 가고 있다"며 "모멘텀 초입과 같은 상승 탄력은 기대하기 어려우나, 중장기 상승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와 같은 비만 치료제의 강세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 간의 희비도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8·9위를 전전하던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10월말 기준 각각 시가총액 1·2위로 상승했다. 릴리의 최근 시가총액은 7877억달러(한화 약 1100조원) 규모로 2019년 대비 약 6배 성장했으며, 노보 노디스크 또한 4961억달러(한화 약 693조원)로 3배 이상 성장했다. 반면 2019년 기준 1·2위를 차지했던 존슨앤드존슨과 화이자는 치료제의 트렌드가 항암제에서 비만 치료제로 옮겨감에 따라 각각 3·10위로 하락했다. 물론 매출의 경우 존슨앤드존슨과 로슈가 가장 높았으나,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연평균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점에 가중치가 크게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만 치료제의 강세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의 시가총액에도 변동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픽=최우연

◇"제형 변경, 적응증 확장, M&A에 주목해야"
한편, 오는 2025년에는 ▲제형 변경 ▲적응증 확장 ▲인수·합병(M&A) 등 비만 치료제의 개발 경향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현재 비만 치료제의 트렌드는 주 1회 주사제 투여이지만, 향후에는 주 1회 주사제 투여 후 지속형 주사 또는 경구용 약물을 체중 유지 요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

특히 허혜민 연구원에 따르면, 내년에는 다수의 경구 제형 개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릴리가 내년 4월 임상 3상 시험 결과 발표를 목표로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0월 먹는 비만약 후보물질 'AZD5004'의 임상 2b상 시험에 착수했다. 허 연구원은 "경구 제형은 효능·안전성·용량·흡수율 등에 따라 차기 계열 내 최고 약물(Best-in-class)이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여 기술 거래와 M&A의 타깃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초기 용량 상승에 주사제를 사용한 후, 경구제로 유지·관리할 수 있어 경구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적응증의 경우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현재 2형 당뇨병과 비만에 이어 심혈관질환 예방 등으로 적응증을 넓히고 있으며, 이 중 위고비는 내년 중 알츠하이머 임상 3상 결과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내년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도 다수 있어, 비만 치료제에 주로 쓰이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기전의 약물과 임상 데이터에서 대결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4/11/21/2024112102322.html